추석 기차표 예매 치열

2010-08-20     전민일보
추석을 한달 앞두고 호남선 기차표 예매가 시작된 19일 전주역 매표소에는 새벽부터 표를 사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인터넷의 발달로 예매행렬이 줄어들긴 했지만 아들 내외랑 손주 녀석들을 보기 위해 표를 사려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물론 대학생, 주부 등 전주역 매표소에는 표를 사려는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추석 기차표 예매는 오전 10시부터 시작이지만 그리운 가족과 친지들을 보고 싶어 하는 시민들은 일찌감치 나와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심지어 아들 내외랑 손주들을 위해 하루 전날인 18일 오전 10시부터 나와서 즐거운 고생을 하고 있는 노부부도 눈에 띄었다.
수년전부터 명절때마다 이곳에 나와 표를 예매하고 있다는 손정호씨(80.인후동) 부부는 "아들 내외랑 손주 녀석을 볼 수 있는데 이정도 고생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지"라며 "손주 녀석들 오면 줄려고 용돈도 많이 모아놨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어 "새벽 3시께부터 대학생과 주부들이 하나 둘 모여 들더니 아침이 되자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예매를 하기 위해선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데 노인들이 잠시 자리를 비우는 것을 돕기 위해 젊은이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번호표도 만들고 자리도 맡아주는 등 서로 양보하고 챙겨주는 훈훈한 모습도 보였다.
대학생 이대호씨(22.효자동)와 친구들은 "장시간 기다려야 하다보니 식사도 해야 되고 잠시 자리를 비워야 하는 경우도 생기다보니 이렇게 나서게 됐다"며 "그리운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은 모두가 같을거란 생각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이석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