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잡는 폭염

2010-08-20     전민일보

19일 전주의 한낮 최고기온이 전국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도내에서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폭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무더위 속 노약자와 어린이 등 폭염에 취약한 계층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한 구급활동은 올해 총 10건으로 9명을 병원으로 긴급 이송하고 1명은 현장에서 응급처치 했다.
연령별로는 71∼80세가 3명으로 가장 많았고, 81세 이상 2명, 61∼70세 2명, 41∼50세 1명, 51∼60세 1명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폭염으로 이송된 환자 중 55%가 71세 이상으로 고령화 될수록 폭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날 오후 12시49분께 정읍시 공평동 공평마을의 비닐하우스 안에서 A씨(89.여)가 쓰러진 채 숨져 있는 것을 며느리 B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시어머니가 오전 고추를 말리기 위해 비닐하우스에 갔는데 점심이 돼도 오질 않아 찾아보니 비닐하우스 안에서 쓰려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가 폭염 속에서 무리하게 일을 하다 열사병으로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 지난 3일에는 순창군의 박모(83) 할머니가 밭일 도중 일사병으로 쓰러지는 등 최근 들어 9명의 폭염 환자가 특수구급대의 도움을 받는 등 인명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날 낮 최고기온은 전주 35.7도를 비롯해 순창 35.3도, 정읍 35.2도, 고창 34.4도, 남원 33.9도, 군산 33.7도 등 도내 대부분이 33도를 넘는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이석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