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불황 최악, 지역 중소건설업체 설 자리 없다”

2010-08-17     전민일보

사상 최악의 건설경기 불황 속에 지역의 중소 건설업체들이 공사 수주난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미분양 공동주택 적체와 부실 PF(Poject Financing) 정리 등 건설 구조조정 태풍에 정부와 지자체 등이 발주하는 대형공사도 크게 줄면서 중소 건설업체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도내 건설업체의 공사 수주 실적과 주택시장 침체 원인 등을 집중 점검해봤다. /편집자 주   

주택시장 불황과 사상 최악의 건설경기 침체 속에 상반기 도내 건설공사 물량도 전년동기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 상당수 지역 중소건설업체들이 일거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 등이 상반기에 대부분 시설공사를 조기집행, 하반기 공사 수주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16일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도내 건설공사 발주건수는 총 856, 공사금액은 1조113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927건, 1조9103억원에 비해 각각 -8%, -42% 급감했다.
이중 건설업체의 공사 수주건수는 856건, 공사금액은 9602억원으로 전년동기(927건, 1조3932억원)대비 각각 -8%. -31% 감소했다.
이처럼 도내 건설공사물량이 급감한 가운데 대형공사의 경우 외지 건설사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경우도 많아 도내 건설사가 수주한 공사급액은 6315억여원으로 전체의 66%에 불과, 중소건설업체의 공사수주는 큰 폭으로 줄었다.
도내 건설공사 물량과 수주 금액이 크게 줄어든데는 올해 도내 관급공사 중 대규모 시설공사가 많지 않고 소규모 시설공사가 대부분을 차지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설경기 불황은 대규모 주택사업이 많은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 지역의 중소건설업체들에게 더욱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8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조사 결과, 서울 건설업체의 체감경기지수는 102.7로 기준선(100) 이상을 유지한 반면, 지방업체 지수는 64.2에 그쳐 수도권과 지방 건설업체 간 극심한 양극화를 드러냈다.
더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부와 지자체 등이 발주하는 시설공사가 대부분 상반기에 조기집행, 하반기 공사수주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도내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부동산경기침체와 건설사 구조조정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역 건설업계는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