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배기 아들 살해 뒤 일가족 투신

2010-08-04     전민일보

2살된 아들을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경찰의 추적을 받던 30대 부부 등 일가족 3명이 끝내 숨진채 발견됐다.
3일 오전 11시25분께 정읍시 북면의 부도난 모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A씨(35)와 부인 B씨(33.여), 딸 C양(3) 등 일가족 3명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당시 현장에서 이들이 탄 아반떼 승용차가 발견됐지만 유서는 없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오후 9시58분께 전주시 인후동의 한 아파트에서 이들 부부의 2살된 아들 D군(2)이 흉기로 인해 목이 심하게 훼손된 채 숨져있는 것을 외삼촌 E씨(32)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D군의 부부와 누나 등 일가족 3명은 아반떼 승용차를 타고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또 이들 부모가 마지막으로 집에서 접속한 컴퓨터에는 자살(수면제 등)과 관련된 사이트를 마지막으로 접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삼촌 E씨는 "어머니와 누나의 전화통화가 이상하고 아침에 이유없이 1300만원이 입금돼 누나 집에 급히 가보니 조카가 숨진채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부부는 안정된 직장을 다녔으며, 부인 B씨는 지난 5월 우울증으로 직장에서 휴직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우울증을 앓고 있던 어머니 B씨가 아들을 살해한 뒤 죄책감에 이들 부부가 동반 자살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약물에 의한 가능성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들 가족에 대해 정밀부검을 실시하는 한편 유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이석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