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직도사격장 산지전용 허가

국방부에 공식통보... 내달부터 채점장비 설치 예정

2006-09-25     박경호
군산시가 국방부에서 신청한 직도사격장 산지전용에 대한 허가를 전격 수용한다고 공식발표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25일 오전 9시 기자회견을 통해 “군산시장과 군산시의원들로 구성된 시정조정위원회를 열고 직도사격장 WISS 설치를 위해 국방부가 제출한 산지전용허가와 공유수면 점용 및 사용허가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며 “이번 직도사격장 사용허가는 군산시를 위하는 고육지책으로 결단을 내렸다”고 말해 허가과정에서 상당히 고심한 흔적을 내비쳤다. 

문 시장은 허가 배경 설명에서 "군산시의 재정자립도(26%)로는 지역경제회생이 어렵다"면서 "정부와 파트너십을 통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은 만큼 군산발전을 앞당기자"고 호소했다. 

이어 "그동안 최대 현안인 직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무총리와 국회의원실을 방문했으며 다양한 계층을 만나 많은 의견을 들었다"면서 "국방부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것이 국가안보와 지역경제 회생 등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 이었다"고 설명했다. 

문 시장은 또 "시간이 부족해 충분히 여론 수렴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직도문제로 깊어졌던 내부의 분열과 반목이 해소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군산시는 이날 공식 허가서류를 국방부로 발송했으며 국방부는 내달부터 직도에 공군 조종사들의 공대지 사격훈련을 위한 자동정밀채점장비(WISS) 설치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설물은 공군 조종사들의 사격능력을 측정하는 채점용 카메라 4대와 안전감시용 카메라 1대가 장착된 40m 높이의 철탑2개와 25m 높이 송신탑 1개를 설치한다. 

한편 매향리폭격장 직도이전반대대책위(전희남외 5인)는 이날 군산시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00억에 군산을 팔아먹은 문시장은 즉각 사퇴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대 대책위는 “앞으로 직도사용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으로 투쟁해나가는 한편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에서 10월 개최되는 한미 국방장관회의장을 찾는 방문투쟁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