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난방 쌀 브랜드 여전..통합브랜드 절실

2010-06-17     전민일보
전북도가 도내 쌀 경쟁력제고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지만 지역 쌀 브랜드의 난립으로 효과가 반감돼 통합브랜드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도내 쌀 브랜드는 지난해 말 기준 농협 브랜드 58종을 포함, 지자체와 민간브랜드까지 모두 157개에 이른다. 
이는 지난 2008년 159개에서 겨우 2개가 줄어든 것으로 시·군당 평균 10개 이상의 쌀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김제시가 42개로 가장 많았으며 부안 20개, 군산·익산 각각 19개, 고창 12개, 정읍 11개, 남원·순창이 각 9개 등이다.
이 가운데 상표등록이나 의장등록이 된 브랜드는 66개, 품질인증을 받은 것은 25개, 미등록·미인증도 79개로 집계됐다.
도가 난립 브랜드를 올해까지 시·군별 1~2개씩 모두 20여 개로 통합하겠다고 제시한 바 있지만 통합작업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인 것.
쌀 브랜드가 이 같이 난립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도정공장 마다 평균 3~4개의 쌀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공급자 중심의 판매전략 때문이다.
쌀 생산량이 많고 품종이 다양해 단일 브랜드로 판촉 하는데 한계가 있고 기존 고정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브랜드 수가 많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브랜드를 통합할 경우 기존 확보한 유통매체를 잃을 수도 있어 RPC등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대형 유통업체들마다 고유의 브랜드를 요구하고 있는 것 역시 쌀 브랜드 난립을 부채질 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의 쌀 브랜드 통합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전북 쌀 경쟁력 제고를 위해 투입되는 수백억 원의 예산은 또 다른 브랜드를 양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쌀 브랜드가 제각각 판촉전을 벌이다 보니 브랜드 효과가 전무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브랜드 가치는 더욱 떨어져 전북쌀이 다른 지역 유명 쌀 브랜드와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다.
하루 빨리 대표 브랜드를 만드는 일이 시급하지만 도 단위 브랜드는 현재 하나도 없다.
이에 전북 쌀이 제값을 받는 등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난립하고 있는 쌀 브랜드 통합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다.
도 관계자는 “전북 쌀이 전국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쌀 브랜드를 통폐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결국 RPC가 움직여야한다”면서 “브랜드가 더디게 주러드는 면은 있지만 큰 방향에서 줄어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김성봉기자, 김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