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여행업체 추석대목 없다

2006-09-21     박신국

추석 대목을 맞아 많은 도민들이 해외여행에 몰리고 있지만 도내 여행업계는 추석특수의 수혜에서 멀어지고 있다.

 대규모 여행업체들이 미주, 유럽, 동남아 등 대부분의 항공편을 선점해 영세업체가 대부분인 도내 여행업체들은 오는 손님도 돌려보내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20일 전북도 관광협회에 따르면 현재 도내 여행사는 총 210여개 업체로 대부분 규모가 적은 영세업체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주민수가 190여만명에 불과한 도내지역에서 210여개의 업체가 영업하는 것은 도민 9000여명 당 1개 업체 꼴로 난립으로 인한 과다경쟁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요 해외여행지에 대한 대규모 여행업체들의 횡포(?)도 한 몫하고 있다.

 다음달 2일(월)과 4일(수)에 휴가를 낼 수 있다면 무려 9일이라는 황금연휴기간을 맞아 많은 도민들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지만 대부분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 등 대규모 업체로 몰리면서 항공권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 수준이 된 것.

 이에 대부분의 도내 여행업체는 해외여행을 문의하러 온 손님들을 항공편 확보가 안되는 이유로 돌려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시 A여행사 관계자는 “일본, 중국, 동남아 등 가까운 지역 항공편 확보가 정말 어렵다”면서 “추석이 가까워 오면서 이제는 미주, 유럽지역의 항공편도 대규모 여행업체들이 선점해 이미 동이 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업체의 경우 갖가지 여행상품이 다양해 올 초부터 추석기간 동안의 예약이 상당부분 이뤄졌지만, 도내 업체들의 경우 영세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고객확보에 시간이 더 소요되면서 항공권 확보에서 밀려났다는 것.

 이로 인해 도내 일부 업체의 경우 3~4개 업체가 연계해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대형 업체에 항공권이 선점된 상황에서 추석특수는 물건너 간 상황이다.

 전주시 B여행사 관계자는 “도내 업체가 경쟁만으로도 살아남기 어려운 현실에서 추석만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이게 웬 날벼락”이라며 “추석 대목이 지난 후 상당수 업체가 문 닫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신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