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예술회관 부실 규명해야

2006-09-20     김민수

김제예술회관 부실 규명해야

 김제문화에술회관의 신축 공사가 총체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사업계획 수립 단계부터 명확하지 않은 사업목 설정과 사업비 분석 오류, 타당성 조사 결과 미반영 등 졸속으로 추진해왔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한 설계 변경이 사업비 증액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문예회관 평균 건축비가 평당 560만원이면 건축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그럼에도 김제시는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신축공사와 관련 실시설계에 대한 특혜 의혹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제시에 따르면 문화예술회관 실시설계가 당초 건축설계경기 공고 시 추정공사비를 85억 내외로 제시했으나 실시설계시엔 공사비가 125억원으로 증액됐다.

 설계경기에서 당선된 해당 건축 사무소는 2004년 8월 4일, 건축규모 1570평에 지하 1층, 지하 2층 규모로 추정 공사비 85억원의 설계 용역을 체결했다. 그러나 해당 사무소는 불과 2일 만에 공사비 및 공사 부분 정정 요청을 했다. 85억원의 예산으로는 실시설계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불과 이틀 만에 자신이 설계했던 예산으로 일을 할 수 없다고 번복한 것이다.

 이런 경우 재공모를 실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김제시는 설계업체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여 사업비를 40억이나 늘려 설계업체에게 주는 등 특혜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현상설계를 통해 선정된 설계업체가 공보 시 제시한 조건을 계약 이틀 만에 뒤집었다는 사실은 당초 설계경기 공모 시 제시했던 추정 공사비와 맞지 않는 것이다. 현상 설계 당선자로서 중대한 결격사유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또 공모 시 제시한 사항을 지킬 수 없다면 사실상 실시설계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김제시는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진상을 규명해야 하고, 필요하면 책임 소재까지도 규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