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공항 소음도 전국 3위

옥서면 일원 6개 지점서 측정결과 선연초교-장전경로원만이 기준치

2006-09-17     윤동길

군산공항의 소음도가 전국 공항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아 공항 인근주민들의 소음피해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환경부에 따르면 군산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의 95개 지점에 대한 항공기 소음도를 측정한 결과 군산공항의 소음도가 83웨클(WECPNL)로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대구공항이 평균 87wecpnl로 소음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으며, 청주·광주·군산공항이 각각 86·83·83wecpnl로 뒤를 이었다.
군산공항의 경우 공항 인근지역인 옥서면 일원 6개 지점에서 측정한 결과, 옥서면 옥봉리가 86wecpnl로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다.

또한 6개 측정지점 중 군산시 옥서면 선연리 선연초교(74wecpnl)와 선연리 장전경로원(75wecpnl)만이 간신히 기준치에 걸렸으나, 나머지 4개 지점은 심각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웨클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제안한 소음평가 단위로,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발생하는 소음도에 운항 횟수, 시간대, 소음의 최대치 등에 가산점을 주어 종합평가 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소음도 기준 75wecpnl는 일반인의 수면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90wecpnl을 넘을 경우 정신집중력 저하, 청력장애 등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군산공항이 다른 공항에 비해 소음도가 높은 이유는 민간공항과 군용비행장으로 함께 사용돼 군용기의 소음 영향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는 항공법상 소음기준을 초과한 공항에 대해 소음저감 대책을 반영토록 건교부에 통보하는 한편, 민·군 공용공항으로 항공법 적용이 제외되는 군산공항 등에 대해서는 소음방지 대책수립에 활용하도록 국방부에 통보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