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라는 설렘, 첫 개인전 여는 여성화가 두 명

2006-04-24     김미진

 처음이라는 단어는 늘 설렌다. 피고 지는 반복 속에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꽃을 닮은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여성의 이름으로 첫 개인전을 펼쳐 보인 두 명의 화가가 관람객과의 진솔한 대화를 꿈꾸고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결코 초라하지도 않은 들꽃 세상을 선보인 이숙희씨

  오는 27일까지 전북예술회관 6전시실에 보금자리를 꾸민 이숙희(44)씨.

  나이프와 세필을 사용해 우리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낸 그녀의 작업에서 항상 그 자리에 서있는 나무의 우직함과 바람에 흔들리지만 절대 꺾이지 않는 들꽃과 들풀의 강인함을 발견할 수 있다. 

 인물을 그리는 것도 좋아하지만 이씨가 화폭에 주로 담는 내용은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 카메라를 들고, 이곳저곳을 다리품을 팔며 담아온 사진을 볼 때면 언제나 자연이 주는 잔잔한 감동에 미소 짓게 된다고.  

 지난해 학원 강사에서 전업 작가로의 변신을 감행한 그의 활동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화려한 색감의 정물화를 선보인 김보영씨

  “피고 지는 반복 속에, 피고 지는 아름다움…. 사랑을 담은 녹색 넝쿨과 마음속에 전해오는 요술 같은 기쁨을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조소를 전공한 미술가의 화려한 변신이 캔버스에 색감으로 풀어진 듯 하다. 오는 27일까지 전북예술회관 4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김보영 개인전’. 날마다 새롭게 피고 지는 꽃처럼 순수한 열정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김보영(33)씨는 다양한 꽃을 그린 정물화를 내놓았다. 

 “매번 작업을 시작할 때 느끼게 되는 긴장감이 자신이 살아 숨쉬고 있음을 깨우쳐 준다”는 김씨. 앞으로 매년 1회씩은 꼭 개인전을 개최하고, 한국화도 배워보고 싶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김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