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없는 벚꽃예술제 될까 市 걱정>

2010-03-25     신수철

 

꽃샘추위가 많았던 탓에 벚꽃 개화시기가 당초보다 늦어질 것으로 알려지자 벚꽃 예술제를 준비 중인 군산시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자칫 벚꽃 예술제 기간동안 벚꽃 없는 행사가 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군산시는 다음달 3일부터 12일까지 10일동안 군산월명종합경기장(주행사장)과 은파관광지 등에서 ‘제14회 벚꽃 예술제’를 열 계획이다. 

이 기간동안에는 한국예총 군산지부 산하 8개 단체의 각종 문화예술행사를 비롯해 야외무대상설공연, 벚꽃가요제, 벚꽃아가씨 선발대회 등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하지만 시가 올해에는 벚꽃예술제 기간동안 벚꽃 개화시기를 맞추지 못할 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사실 시가 예술제 기간을 이 같이 정한 것은 이 달 초 기상청이 군산지역 벚꽃의 경우 다음달 2일쯤 개화하고, 10일쯤 만개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꽃샘추위가 길어지고, 잦은 비가 내린 탓에 당초보다 닷새 정도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시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 벚꽃예술제의 경우 다른 때보다 조금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고민이 여간 아니다”고 털어놨다. 

시가 이 같은 고민에 빠지게 된 것은 벚꽃 예술제기간동안 벚꽃이 피지 않을 경우 행사의 효과는 ‘반감’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자 시가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으나 뚜렷한 해결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개화시기에 맞춰 예술제 개막일을 사흘 정도 행사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여러 매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홍보해온 상황이어서 연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24일 시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벚꽃예술제 준비상황 보고회에서도 이 같은 대안마련이 핵심을 이뤘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매년 벚꽃예술제가 벚꽃 개화시기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기에 내년부터는 예술제 명칭을 변경하는 것을 본격화해햐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군산=신수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