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항공 설립 포기

전북도 출자 철회결정 타 항공 도내취항 추진

2006-09-11     윤동길


전북도가 (주)전북항공(JB항공) 설립에 따른 출자를 철회하는 대신에 제주항공 등 기존 민간항공의 도내 취항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전북도는 11일 김완주 도지사 주재의 정책조정회의를 갖고 전북항공 출자와 관련, 경제성과 적자보전 등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자체 분석아래 10억원의 출자계획을 철회키로 결정했다. 

다만, 민간주도의 저가항공 설립이 계속 추진될 경우 행정적인 범위 내에서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을 밝혀 지난 2005년 7월 설립된 전북항공의 오는 12월 취항조차 불투명해졌다.

전북항공은 도에 초기 자본금 50억원의 20%인 10억원의 출자와 함께 지방세 감면, 2년간 운항에 따른 손실보전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도는 사업타당성에 대한 용역 없이 사업이 추진된 점과 참여업체의 출자 지분 미확보, 손실보전에 따른 재정부담, 향후 경제성 부족 등을 이유로 출자를 철회키로 했다. 

전북항공 투자를 고려했던 성원건설이 한국항공정책연구소에 타당성 용역을 실시한 결과 사업초기 적자폭이 크고 정상궤도까지는 3~5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됐다. 

항공전문가들 역시 항공기 3대 이상의 보유와 다수노선 취항 없이는 적자운영이 불가피하고 지방항공사 설립보다는 기존 지방항공사 유치가 유리하다는 의견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도는 김제공항 조기착공과 군산공항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제주항공 등 기존 민간항공 유치에 적극 나서 지방공항 설립의 당위성을 정부에 입증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한성항공과 제주항공 등 2개의 지방항공사가 운영 중에 있으며 제주항공만이 흑자를 내고 있다.
도는 대한항공의 군산-제주 노선 감편방침에 따른 군산공항 침체를 막기 위해 지난달 제주항공 본사를 방문, 군산공항 취항여부를 조율한바 있다. 

전희재 행정부지사는 “전북항공에 대한 출자를 철회키로 했지만 기존 지방항공 유치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며 “전북항공이 출자금을 확보하고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경우 행정적인 지원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