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반응의 유권자에 예비후보자들 ‘가슴앓이’

2010-03-17     전민일보
지방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자들이 연이어 선거 공약을 발표하고 유권자들과 접촉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각 예비후보자들이 유권자들에게 명함을 내밀어도 그냥 지나치는 일이 다반사고, 일부 유권자들은 예비후보자들이 내민 손을 매몰차게 뿌리치기까지 하는 실정이다.
심지어 일부 유권자는 예비후보자들이 건네는 명함을 눈앞에서 버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여기에 휴대폰과 이메일 홍보도 사생활 침해라고 항의하는 등 ‘역효과’가 우려되는 상황이여서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예비후보자와 유권자들은 서로 엇갈린 주장을 보이고 있다.
예비후보자들은 “중앙정치권에 대한 피로와 불신”을 꼽는 반면에 유권자들은 “지방정치가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편과 짜증만 전해주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시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예비후보에 등록한 한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명함을 돌리던 중 “어차피 내가 이 명함을 받으면 버릴 명함인데 돈 아깝게 왜 자꾸 주느냐”고 말한 한 노인의 반응에 당황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전북대학교 대학로 등의 주변 상가 계단에는 각 예비후보의 명함이 대부분 ‘쓰레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번에 처음 치러지는 교육의원 선거에 나선 입지자들도 유권자들의 무관심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교육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 예비후보는 “선거활동을 하는 도중에 교육의원 후보인지 시·도의원 후보인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교육의원 자리가 도 교육발전과 지역인재 육성에 매우 중요한 만큼 시민들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유권자의 싸늘함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어깨띠 대신 슬로건과 이름이 앞쪽으로 향해있는 옷을 입는 등 지역별 특색에 맞는 정책 인터뷰와 대담을 통해 자신을 알리는 후보자들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도의원에 출마한 한 예비후보는 “유권자들이 차가운 반응을 보여도 지금은 많은 사람이 몰리는 장소에 가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명함을 돌리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