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백 선거구도 대세론 변수 촉각

2010-02-24     전민일보
전북지사 선거구도가 차츰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김완주 현 지사와 정균환 예비후보간의 맞대결 구도 속에서 유종일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가세하는 형국이다. 장성원 전 의원 출마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지역 정가에서는 사실상 불출마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민주당 후보로 일단 김완주/정균환/유종일 등 3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유 교수는 다음 주중에 도지사 출마를 공식화 할 예정이다. 이번 도백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김 지사와 정 후보 간의 4년 만에 재대결과 뒤늦게 합류할 유 교수의 선전 여부이다.
◆ ‘5/31vs6/2’ 선거판 달라 = 이번 도백 선거구도는 지난 2006년 치러진 5/31 선거와 다른 양상이다. 김 지사 대세론 속에서 정 후보가 4년 만에 재대결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정 후보는 최근 전북도정의 정책실패 현안을 중점 부각하며 김 지사를 겨냥하고 있다. 이번 재대결은 지난 5/31때와 선거구도가 달라 정 후보가 37%대의 당시 지지율을 얻을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5/31 선거구도는 우리당과 민주당의 양당구도에서 강현욱 당시 도지사의 불출마에 따른 반 김완주 세력이 형성된 상황에서 치러졌다. 뒤늦게 도백에 뛰어든 당시 정 후보가 보름여의 선거운동 기간 37%의 지지율을 얻은 것도 이 같은 구도가 반사이익으로 작용한 측면이 크다. 당시 우리당 후보로 나섰던 김완주 지사는 48.7%를 얻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는 게 지역정가의 일반적 분석이다. 당시와 달리 김 지사의 대세론이 여전히 힘을 받는 상황에서 구 민주계와 동교동계 결집이 전북에서 큰 파괴력을 몰고 올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특히 민주당 독점구조로 당시와 같은 양강구도가 없고, 강현욱 지지층의 상대적 반발이라는 변수도 이번에는 없다. 정 후보가 기대하는 전략공천도 현재로선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국민경선참여제로 가닥을 잡아가는 듯한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98일 남은 선거기간 정 후보가 김 지사 대세론을 무력화 시킬 지지 세력을 확보할지 여부가 앞으로 최대 난제라 할 수 있다.
◆ 대세론 대항마는 없나? = 현직 도지사인 김 지사의 대세론에 맞설 대항마가 누구일까. 현재로선 대세론이 여전히 건제하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도백선거에 있어 변수가 많아 민주당 경선이 다가올수록 의외의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정동영 의원이 누구의 손을 잡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 첫 참석한 정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지사는 차기 대권을 노리는 DY에게 있어 중요한 포인트이다. 지난 4월 재보선 이후 DY/신건 진영과 김 지사가 불편한 관계가 형성됐다는 설은 지역정가에 이미 파다하다. 신 후보가 노골적으로 김 지사에 반감을 품고 있다는 말들이 공공연히 도청 안팎에서 나돌 지경이다. DY의 선택에 따라 사실여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강봉균 도당위원장의 의중도 변수 중 하나이다. 강 위원장의 도백출마 무산은 김 지사 진영에서 힘든 고비를 우선 넘긴 상황이다. 강 위원장의 출마와 불출마설이 오락가락 하는 동안 지역정가에서는 ‘강 위원장이 김 지사에 서운한 것이 있다’는 설도 나돌았다. 이 같은 설이 사실일 경우 김 지사 진영에게 보이지 않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종일 교수의 뒤늦은 가세가 차츰 현실화되면서 또 다른 변수로 제시된다. 현실정치와 무관한 유 교수가 김 지사 대세론 구도에 뛰어든 배경을 놓고 각종 추측이 난무하다. 더욱이 유 교수 스스로가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DY와의 각별한 친분을 과시하고 있어 ‘어떤 보장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막연한 추측 속에서 유 교수 역시 이를 강하게 부정하지 않고 있다. 출마선언을 목전에 둔 유 교수의 행보가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세론이 끝까지 유지될지, 대항마가 대역전극이 전개될지 주목된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