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식도동 주택단지 40%가 원룸>

향후 수요와 공급 불균형, 공급과잉 우려

2010-02-04     신수철

오식도동 군장국가산업단지 주택단지가 ‘원룸(다가구주택)촌’ 일색으로 변모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등 각종 기업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공단 노동자를 겨냥한 이 같은 원룸신축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군산·새만금 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전체 주택단지 1044필지 가운데 원룸 허가건수는 424건(약 3390~4240가구)으로 이 가운데 259건(약 2450가구)이 준공을 마친 상태다. 

이는 현재 전체 주택단지의 25% 가량이 ‘원룸’으로 지어진 상태라는 의미다. 

게다가 허가를 받아놓고도 아직 공사 중이거나 준공을 앞두고 있는 것까지 감안하면 주택단지 중 약 40%가 원룸으로 조성되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오식도동 일대에 원룸이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등장하게 된 것은 군장국가산업단지내 각종 기업의 잇단 입주로 공단 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숙소)수요가 그 만큼 높아질 것으로 건축업자들이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자청 관계자는 “군장산단내에 입주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원룸 건축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허가를 받아놓고 준공이 안 된 원룸도 많은 만큼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룸이 잇따라 들어서는 것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어느 시점부터는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을 가져와 자칫 과잉공급 현상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인근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지어진 원룸의 상당수가 비어 있는 상태”라며 “앞으로 더 지어질 원룸들이 수두룩하지만 벌써부터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을 보이고 있을 정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중개업자도 “도시가스 등이 이제야 들어오는 등 기반시설이 취약한 것이 공단 노동자들이 이 곳 원룸에 등을 돌리는 이유”라며 “적지 않은 공단내 노동자들이 산북동 등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신수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