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부상열차 도입 물건너 가나

2006-09-03     김민수

 자기부상열차 도입 물건너 가나

 자기부상열차 유치를 두고 대구는 지하철을 대신할 신교통시스템의 노선으로 자기부상열차를 염두해 기본 노선까지 확정한 상태다. 

 특히 대구는 건교부의 시범 사업 구간과 같은 12.7km의 구간을 선정하고 학계와 정계, 언론계, 경제계 등으로 범시민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유치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전의 경우는 과학기술부가 2007년까지 1백억 원을 들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대전엑스포과학공원까지 1km 구간에 자기부상열차 시험 구간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공공연하게 전해진다.

 자기부상열차는 바퀴 없이 자기력을 이용해 차륜이 궤도와 접촉하지 않고 선로 위에 떠서 달리는 열차이다. 고속 구동 및 고가속이 가능하고 소음과 진동이 적은 것이 특징으로 첨단 교통수단이다. 지하철 건설 시 km당 8백억원의 비용이 들지만 지상에 건설하는 자기부상열차는 4-5백억 원만 있으면 된다. 현재 지하철이나 기차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건설할 수 있고, 따라서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전북도는 어쩐 일인지 전략노출을 이유로 들면서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나 활동 등을 보이지 않아 유치 의지가 있기는 한 것인가 의심스럽게 만들고 있다. 

 전북도가 계획하고 있는 대로 익산역과 혁신도시를 연결하는 20km 구간에 걸쳐 이뤄질 경우 예상 소요 사업비가 무려 1조원이다. 정부는 5km 구간에 2500억 원을 국비로 지원하고 나머지는 지자체에 미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전북도가 유치할 경우 국비를 제외한 나머지 7500억 원을 민자 또는 지방비로 충당해야 한다. 이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신교통수단 구축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투자 여력이 있다 해도 수익성에 대한 문제가 남는다.

 하지만 도는 새만금과 고군산군도의 국제해양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이 연간 1000만 명에 달하는 만큼 충분히 수익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지자체가 소극적인 것은 자기부상열차를 공약으로 내놓던 당시와는 상황이 달라진 것인지 도민을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