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젊은층에 ‘토정비결’ 인기

2010-01-04     전민일보
60년 만에 찾아온 백호의 해인 경인년(庚寅年) 새해가 밝은 가운데 1년의 길흉을 점치는 ‘점집’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특히 경기불황의 그늘로 인해 취업과 결혼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20~30대 젊은이들에게 인기다.
이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운세 속에서라도 희망을 찾고 위안을 받으려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
실제 지난 2일 찾은 전주의 한 ‘역술인의 집’에는 직장이나 결혼 문제로 고민하는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처음으로 점집을 찾았다는 취업준비생 이모씨(28)는 “나름 열심히 공부하며 취업준비를 했는데 졸업한지 1년이 지난 지금 아직 취업을 하지 못했다”며 “답답한 마음에 점집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올해 사주가 나쁘지 않고 취업운도 있다고 해서 마음을 놓았다”며 “100% 신뢰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의 위안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취직을 하지 못한 20대 뿐 아니라 수능을 마치고 대학진학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토정비결은 인기가 높다.
부모님과 함께 이곳을 찾은 재수생 박모씨(19)는 “열심히 공부했지만 점수가 만족할 만큼 나오지 않아 고민이다”며 “합격운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어느 대학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여길 찾게 됐다”고 불안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처럼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토정비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직접 방문하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는 게 이곳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연초에는 한해 운세를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면서도 “최근 들어서는 직장문제와 결혼 등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은 계속된 경제 불황속에서 희망을 찾고 위안을 받으려는 현상이다”면서도 “운명은 자기 스스로 개척하는 것인 만큼 토정비결을 절대 신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