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서 유전자(DNA) 분석, 21년 만의 가족 상봉 도와

2009-12-23     전민일보
경찰의 유전자(DNA) 분석으로 21년 만의 가족상봉이 이뤄져 화제를 낳고 있다.
60대 부부의 평생소원이었던 잃어버린 딸을 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지난 1988년 정읍 상동에 살고 있던 신모씨(60) 부부는 언어발달장애로 정신지체1급 장애를 앓고 있던 딸(실종당시 9세)을 집 앞에서 잃어버렸다.
신씨는 딸을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지만 그 때마다 번번이 좌절을 맞봐야만 했다.
무려 21년의 세월을 딸을 잃은 슬픔으로 보내야만 했던 그는 지난해 12월 정읍경찰서 여성청소년계의 문을 두드렸다.
신씨의 실종신고를 접수받은 직후 박정미 순경과 직원들의 노력 끝에 올 6월께 국립과학연구소에 의뢰한 신씨 부부의 DNA와 유사한 여성의 유전자가 찾을 수 있게 됐다.
이후 10월에 2차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 여성과 99.9%라는 최종 친자 확인을 받을 수 있었고 드디어 지난 21일 정읍경찰서에서 이들 부부는 그토록 그리던 딸과 만날 수 있었다.
신씨는 “딸을 찾아준 경찰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베풀지 못했던 부녀의 정을 맘껏 느끼게 해 주겠다”고 연신 눈물을 흘렸다.
박정미 순경은 “신씨 부부가 딸을 만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라며 “비록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헤어진 가족 상봉을 보니 경찰로써 참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