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교사제, 처우 개선이 먼저

2009-12-22     전민일보
도내에는 초, 중, 고등학교에 모두 16명의 수석교사가 일선 교사들의 수업전문성 제고를 위해 활동 중이다. 한마디로 학교를 학습공동체로 만드는데 솔선하는 역할을 하는 교사로, 동료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을 돕고, 스스로 그 모델로서의 자질이 있는 교사가 수석교사다.
 지난 1995년 교육부가 입법예고까지 했다가 당시 재정경제원과 총무처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던 수석교사제가 10여년 만에 운영, 도입되고 있는 만큼 만시지탄격이지만 천만다행이다.
 수석교사가 하는 일은 소속 학교 수업 외에 학교, 교육청단위에서의 수업컨설팅, 현장연구, 교육과정, 교수학습, 평가방법 개발 보급, 교내연수 주도, 신규교사 지도 등을 하게 한다. 또한 1급 정교사 자격연수 강의 등 교과교육관련 외부활동을 하며 기타 현장 수요에 필요한 추가적인 역할도 하게 된다. 하지만 정부가 학교의 교과 및 수업 전문성 제고를 위해 ‘수석교사제’를 시범 운영 중이지만 이들 교사들에 대한 처우가 열악해 제도 도입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내년 수석교사 규모를 350명으로 결정해 도교육청에 18명(±1명)을 배정하는 등 각 시.도교육청별로 이달 중에 선발 전형을 마무리하도록 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인센티브는 매달 15만원씩 지급되는 연구 활동비가 전부여서 수석교사제 취지에 공감하는 교사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초등의 경우 보직과 담임을 맡으면 20만원의 수당이 지급되는데 수석교사는 수당도 아니고 연구활동비 명목으로 15만원이 지급된다면 오히려 경제적으로 처우가 낮아지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석교사에 대한 매력은 감소하고 수석교사 활동에 대한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전북지역의 경우 지난해와 2007년 수석교사를 선발할 당시, 겨우 모집 정원을 채울 정도만 공모에 참여했다. 보충수업이 진행되는 중, 고교의 경우 강사수당이 활동비보다 훨씬 많아 수석교사를 하겠다는 교사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현실이란다.
 수석교사의 위상을 교직이 전문직으로 존경받는 교수학습의 최고권위자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선발 과정에서부터 현장지원 활동에 대한 질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잘해야 학교 현장에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실적인 인센티브 지원책이 없어 수석교사제가 일선 학교에서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만큼 교육인적자원부가 이에 따른 행,재정적 지원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