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철회 선언

2009-12-04     전민일보
전국철도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지 8일 만에 철회를 선언했다.
김기태 철도노조 위원장은 3일 오후 영등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잠시 현장으로 돌아가 3차 파업을 준비하자”고 밝혀 사실상 파업을 철회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사랑하는 2만5천 철도조합원 동지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노조의 정당한 투쟁에 불법과 몰상식으로 맞선 정부와 철도공사에 아직 우리의 힘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면서도 “지금의 피로와 피곤을 재정비하고 더 큰 힘을 모아 다시 한 번 본때를 보여주자”고 파업 철회 이유를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단체협약 해지를 철회시키지 못했고, 절절한 요구들을 쟁취하지 못했다"면서도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투쟁에 사측은 불법과 몰상식으로 대답했고, 당황과 혼선을 거듭했다. 이는 ‘절반의 승리‘다”고 자평했다.
이어 “철도노조의 정당한 파업에 온갖 불법으로 맞선 사장과 관료들의 책임을 분명히 물어 다시는 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매도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제 파업대오는 잠시 풀었지만 투쟁 대오는 강고히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주일째 지속된 파업으로 그동안 도내지역에서는 철도 화물운송률이 27.5%를 기록하는 등 물류유통에 차질을 빚고 있었으며 여객운행도 평소의 70%에 그쳐 불편이 가중되고 있었다.
이번 철도노조 파업 철회로 도내 수출관련 업계에 숨통이 트이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불편도 해소될 전망이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