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격리시험’…예년과 다른 시험장

2009-11-13     전민일보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2일 치러졌지만 올해에는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수능시험장의 모습은 예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수능시험장으로 지정된 학교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신종플루 감염확진 및 감염의심 수험생의 명단을 받아 확진환자와 의심환자용 분리시험실을 각각 설치했다.
대부분 학교는 본관과 떨어진 별관에 분리시험실을 설치하거나 별관이 없는 경우 일반학생들이 시험을 보는 교실과 다른 층에 분리시험실을 마련했다.
이날 도내에 마련된 1014개 시험실 중 177개의 분리시험실에서 각 시험장마다 적게는 1명에서 많게는 3명까지 신종플루 확진 및 감염환자가 시험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전주시 덕진구에 위치한 A고등학교는 감염확진환자 2명, 의심환자 1명이 시험을 볼 것으로 통보받고 감독관 4명과 파견된 보건교사 1명을 포함해 보건교사 2명을 배치했다.
이곳 시험장의 확진환자 분리시험실에서 시험을 본 김군과 박군은 넓은 교실에 마스크를 쓴 감독관 2명과 보건교사 1명과 있어 적막한 분위기였다.
이들은 시험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울릴 때까지 차분히 자리에 앉아 기다리며 시작 소리를 듣고 시험에 임했다.
또한 감독관들도 교실 온도를 점검하고 듣기평가 방송의 상태를 확인하는 등 김군이 신종플루로 시험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배려하는 모습이었다.
학교 관계자는 “확진?의심환자 분리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른 모두 3학생은 발열 체크 결과 고열이 없었으며 시험에 임하기 좋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시험장으로 지정된 학교들은 일반시험실에서 시험을 보는 학생들도 발열 등 신종플루 증상을 보일 경우 분리시험실로 옮겨 시험을 볼 수 있게 했다.
한편 이날 전북지역에서 신종플루 확진이나 의심환자로 확인된 수험생은 확진환자 44명과 의심환자 59명 등 103명으로 지난 11일까지 집계됐던 115명보다 12명이 감소한 수치이다.
또 이날 남원지구 시험장에 입실했던 한 수험생이 고열로 오전 8시30분께 시험을 포기하고 퇴실하는 등 신종플루 의심증세로 도중에 시험을 못 본 경우도 발생했다. 손보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