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코앞 체불임금 근로자 한숨 깊어

2009-09-21     전민일보
오랜 경기불황에다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올 가을은 그 어느 때보다 어수선하다. 그러나 추석 명절은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다. 추석 명절이 보름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내 체불임금 근로자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도내 건설 현장이나 중소기업, 영세 사업장 등에서 경영난 등으로 인한 임금 체불이 심화되면서 근로자들의 얼굴에 먹구름이 가득 드리워진 채, 멀다하고 늘어만 가는 한숨에 땅이 꺼지다 못해 아예 갈아 없어질 정도다.
 올 들어 체불 임금이 급증한 것은 작년에 불어닥친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에서 비롯된 것으로, 특히 각 업체들이 경영 악화에 부딪쳐 날로 크게 늘고 있다.
 노동부 전주지청에 따르면 올 들어 8월말까지 도내 체불임금은 1038개 사업장에서 83억9100만원이 발생했다. 이에 전주지청은 추석을 앞둔 근로자들의 생계안정을 위해 체불임금 청산 전담반을 운영, 임금과 퇴직금 등 체불 금품 조기 해결을 위해 다음달 1일까지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올 도내 체불임금 사업장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된 반면, 체불임금 근로자 수는 모두 2584명으로, 전년보다 523명이 늘어 19.9%가 증가하면서 경기불황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살이에 걱정의 걱정을 더하고 있다.
 8월말까지 신고된 83억9100만원의 임금 체불액 가운데 805개 사업장 56억8000만원 가량은 지도해결 등으로 처리가 완료됐지만, 나머지 264개 사업장 25억4300만원은 사법처리과정으로 넘어가는 어려움을 떠안게 됐다.
 내역별로는 임금 체불이 67.8%(56억8900만원)로 가장 많았으며, 퇴직금은 28.1%(23억6600만원)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8.7%(24억900만원)로 가장 많았으며, 건설업이 15.4%(13억원), 도소매, 음숙박업이 9.2%(7억7500만원)로 뒤를 잇고 있다.
 이들 체불임금 근로자들은 대부분 중소, 영세사업장에 근무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만 하는 서민들로 급여가 한 달만 밀려도 생계에 직접적인 위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다.
 무엇보다도 반복되는 체불 임금이 조속히 해소되도록 관계 기관이 적극 나서야 함이 마땅하다. 해당 기업과 노동관서, 자치단체가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가동해 추석 이전에 밀린 임금이 지급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 모두 서로가 화합과 활력의 추석을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