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빨리 늙는 전북…① 전북, 대한민국보다 먼저 늙는다

고령화율 26.3%로 전국 평균 웃돌아…14개 시·군 중 10곳은 인구감소지역 2005년 예측한 초고령사회, 도내는 그보다 앞서 현실로

2026-09-06     소장환 기자

지난해 지구촌 65세 이상 인구가 처음으로 5세 이하 영유아 수를 앞질렀다. 대한민국은 이 흐름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뒤쫓고 있고, 전북은 대한민국보다도 먼저 늙어가고 있다. 전민일보는 '가장 빨리 늙는 전북'을 통해 전북 고령화의 현주소와 그 이면의 노인 노동·빈곤 실태, 기초연금 개편이 도내 노인에게 미칠 영향을 3회에 걸쳐 짚는다. / 편집자주

 

소멸위기에

지난해 11월 기준 전북의 고령화율이 26.3%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며 전남·경북에 이어 전국 상위권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인용한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2024년 12월 기준)에서도 전북은 25.23%로 전국 4위였다. 짧은 시간에 전북이 빨리 늙어가고 있는 셈이다.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10곳은 정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1년 지정 당시 고창군·김제시·남원시·무주군·부안군·순창군·임실군·장수군·정읍시·진안군 등 10곳이 포함돼 전체의 71.4%에 달했다. 익산시도 관심지역으로 분류돼 전주시·군산시·완주군을 제외한 도내 대부분이 인구감소 위기에 놓여 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올해 1월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전북의 지방소멸위험지수는 0.35(2025년 기준)로 소멸위험 단계다. 전주시(0.59)만 주의단계이고 나머지 13개 시·군은 모두 위험단계 이하다. 임실군(0.12)·장수군(0.13)·진안군(0.13) 등 7개 군은 이미 고위험단계(0.2 미만)에 들어섰다.

한국은 2000년 고령화사회에서 2017년 고령사회를 거쳐 지난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넘어가는 데 걸린 기간은 7년4개월로 일본(10년)보다 빨랐다. 전북은 이 흐름보다도 앞서 있다. 전북발전연구원이 2005년 내놓은 조사는 당시 전북 고령인구 비중을 12.5%로 집계하고 2020년 22.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빠르고 높은 수준으로 현실화됐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분석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전북을 떠난 20~39세 청년은 8만7000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40~64세 중장년층 2만명이 순유입됐지만 청년 유출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지역문제 전문가인 전북대 공공인재학부 허강무 교수는 "1960년대부터 대도시 중심의 경제개발이 이어지다 보니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지방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아이를 낳을 청년은 줄고 어르신들만 남게 되면서 지방소멸의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