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산다” 100년 전주남부시장...현장 체감은 ‘아직’

- 평일 낮 시장 한산…기존 상인 “폭염·폭우 겹쳐 손님 줄고 장사 늘 힘들어” - 야시장·관광객 유입에도 전통 점포 매출 연결은 한계...“군것질 손님 와도 도움 안 돼” - 오후 1시 청년몰 상당수 점포 문 닫혀…젊은 상인 유입·상권 활성화 과제 - 상인회장 “청년·시민·여행자 참여 백년시장 포럼 시작...기대 크다”

2026-09-03     김명수 기자
3일

100년 역사의 전주남부시장이 야시장과 청년상인, 관광 콘텐츠 등을 앞세워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온도는 아직 엇갈리고 있다. 관광객과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기존 상권의 실질적인 매출과 시장 전체의 활력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3일 오후 1시께 찾은 전주남부시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채소와 과일, 잡화 등을 파는 점포 사이로 간간이 손님이 오갔지만 북적이는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청년상인 유입을 위해 조성된 청년몰 역시 이날 상당수 점포가 문을 열지 않은 모습이었다.

남부시장에서 채소를 판매하는 김모(61·여)씨는 “폭염에 최근 폭우까지 쏟아지면서 손님이 별로 없다”며 “전통시장이 저렴하다 보니 나이 많은 손님들이 가끔씩 찾아올 뿐 장사는 늘 힘들다”고 말했다.

야시장과 관광객 증가가 기존 상인들의 매출로 이어지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반응이다.

김씨는 “야시장에는 인근 한옥마을에서 놀러 온 사람들이 많이 오지만 대부분 군것질거리를 사 먹으러 오는 것”이라며 “우리 같은 기존 상인들의 매출에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주시는 남부시장의 새로운 활로 찾기에 나서고 있다. 시와 전주남부시장 백년시장 특성화사업단은 3일부터 ‘남부시장을 다시 읽다’를 주제로 정기포럼을 열고 청년상인과 시민, 여행자의 시선에서 시장의 현재와 변화 가능성을 살펴본다.

전문가 중심의 기존 포럼과 달리 실제 시장을 만들고 이용하는 당사자들이 참여해 청년 창업자의 경험과 시민들의 시장 이용 과정에서 느끼는 불편, 외국인 여행자가 바라보는 남부시장의 매력 등을 직접 공유하는 방식이다.

상인회 역시 달라진 유통환경 속에서 과거 방식만을 고수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다만 고령 상인들에게는 빠른 변화 자체가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인정하고 있다.

오귀성 전주남부시장상인회장은 “남부시장에 백년시장 사업이 시작된 이후 시장에서 큰 행사와 새로운 시도들이 많이 이어지고 있다”며 “예전 전통시장의 유통 자체가 많이 무너진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오랫동안 기존 방식으로 장사해 온 고령 상인들에게 변화가 쉽지는 않지만 시장도 이제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