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배양해도 안정적"…농진청, 돼지 간 유사세포 개발
기존 간세포 한계 보완, 반복실험 기반 마련 국제학술지 'Biology'에 연구 결과 게재
장기간 배양해도 안정적으로 증식하는 돼지 간 유사세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되면서 반복적인 간 연구에 필요한 세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농진청)은 간 연구에 필요한 세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돼지 피부 세포를 간 유사세포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간은 몸에 들어온 영양소와 약물을 분해하고 해로운 물질을 없애는 장기로, 물질대사와 독성 여부를 확인하려면 간세포를 이용한 실험이 필요하다. 하지만 간에서 직접 분리한 세포는 여러 차례 배양하면 증식력이 떨어지고 간세포 고유의 특성도 약해져 반복 실험에 필요한 만큼 세포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돼지 피부 세포에 간세포 특성을 나타내는 유전정보를 전달해 간 유사세포로 전환했다. 이렇게 개발한 세포는 장기간 배양해도 안정적으로 증식하면서 간세포와 비슷한 형태와 특성을 유지했으며, 간세포와 관련된 주요 유전자가 작동하는 것도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실제 간에서 매번 새로운 세포를 분리하지 않고도 간세포와 비슷한 특성을 가진 세포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반복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사료 원료와 사료첨가제가 간세포에 해로운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는 연구 등에 이 세포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이경태 동물바이오유전체과장은 "오랫동안 키워 반복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돼지 간 유사세포를 개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 세포를 이용해 새로운 기능성 소재를 개발하는 연구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Biology(바이올로지)'에 지난 6월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