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어르신의 걸음이 멈추지 않도록 운전대부터 멈춰 세웁시다

군산경찰서 수송지구대 순경 정금옥

2026-08-31     전민일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안타까운 사고는 여전히 우리의 일상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전북지역에서는 고령자 교통사고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8월 9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15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12명이 65세 이상 고령자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경찰이 오는 9월 20일까지 ‘고령자 교통 사망사고 특별경보’를 운영하며 사고 다발지역 순찰과 거점 근무를 강화하고, 신호위반과 무단횡단, 안전모 미착용 등을 집중 단속하는 이유다.

실제 지난 5월 전주시 완산구 한 사거리에서는 7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승합차와 충돌해 왕복 8차선 교차로 중앙에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을 지나던 전북경찰청 과학수사팀이 사고를 목격하고 즉시 차량을 세워 응급조치를 하면서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데 힘을 보탰다.

교통사고는 한순간에 발생하지만, 그 결과는 한 가정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 특히 고령 보행자는 보행 속도가 느리고 사고 발생 때 신체적 충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운전자는 교차로나 횡단보도에서 속도를 줄이고 보행자를 발견하면 충분한 거리를 두고 정지해야 한다. 농촌지역에서는 경운기와 오토바이 등 농기계 운행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야간이나 새벽 시간대에는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찰의 단속과 순찰만으로 모든 사고를 막을 수는 없다. 가족은 어르신에게 밝은색 옷과 안전모 착용을 당부하고, 지자체는 보행환경과 조명ㆍ안전시설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지역사회 역시 사고 위험이 높은 장소와 시간대를 함께 살피는 관심이 필요하다.

교통안전은 운전자가 한 번 더 속도를 줄이고, 보행자가 한 번 더 주변을 살피며, 가족과 이웃이 한 번 더 어르신의 안전을 걱정하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고령자 교통사고 특별경보가 단순한 단속기간으로 끝나지 않고 안전한 교통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어르신이 안심하고 길을 나설 수 있는 전북을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교통안전의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