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석 달 앞두고 또 갈림길”… 전주 감나무골 재개발, 분담금 갈등

오는 22일 관리처분계획 변경총회 앞두고 추가 분담금·공사비 검증 팽팽 조합 “부결 시 지연 손실 하루 1426만 원”…일부 조합원 변경안 반대 맞서

2026-08-13     소장환 기자

20년 가까이 이어진 전주의 한 재개발사업이 입주를 석 달여 앞두고 다시 갈림길에 섰다. 사업비 변동분을 반영하기 위한 총회를 앞두고 일부 조합원의 반대가 이어지면서 입주 일정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감나무골 재개발조합은 오는 22일 관리처분계획 변경총회를 개최한다. 오는 11월 준공과 11월 20일 입주가 예정된 가운데, 그간 달라진 공사비와 세금, 사업수지 등을 관리처분계획에 반영하고 후속 절차를 밟기 위한 자리다.

감나무골 재개발은 지난 2006년 사업 추진 이후 내부 갈등과 잦은 집행부 교체로 장기간 표류한 전력이 있다. 2015년과 2017년 두 차례 관리처분 인가 추진이 무산됐고 조합장도 세 차례 바뀌면서 착공까지 18년이 걸렸다. 2020년에서야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이주와 철거에 들어갔으며, 사업시행계획 변경과 공사비 협상 등을 거쳐 2023년 착공에 이르렀다.

이번 총회의 최대 쟁점은 추가 분담금이다. 조합은 앞서 종후자산 재평가 등을 거쳐 조합원 분양가를 3.3㎡(평)당 780만 원에서 1055만 원으로 조정하는 안을 의결했다. 물가 상승과 공사비 변동, 법인세·취득세 등 세금, 상가 미분양 손실을 포함해 약 586억 원의 사업비 변동을 반영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조합 측 설명이다. 반면 일부 조합원들은 이 같은 분담금 부담을 이유로 관리처분계획 변경에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조합은 변경안이 부결되더라도 이미 발생한 공사비와 세금 등 사업비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도리어 재총회와 후속 절차로 일정이 지연될 경우 금융비용 등 추가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조합 측은 사업이 늦어지면 하루 약 1426만 원, 한 달 기준 4억 원이 넘는 금융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공사비 검증 역시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일부 조합원들은 검증을 마친 뒤 관리처분계획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조합은 검증과 입주 절차를 병행할 수 있다고 맞선다. 현재 진행 중인 검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를 토대로 시공사와 감액 협상을 이어갈 구상이며, 이번 변경안 처리가 시공사 요구 공사비를 그대로 확정하거나 협상을 포기하는 의미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국내 정비사업 현장에서는 공사비 갈등이 사업 일정 전체를 흔든 사례가 적지 않다. 서울 둔촌주공은 조합과 시공사업단의 갈등으로 2022년 약 6개월간 공사가 전면 중단되며 사업 지연과 비용 증가를 겪었다. 감나무골과 사업 규모나 여건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거나 입주가 임박한 사업장이라도 갈등이 길어지면 전체 일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조합은 우선 관리처분계획 변경안을 처리해 예정된 준공과 입주 절차를 이어나가고, 공사비 검증 결과에 맞춰 시공사와의 감액 협상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