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해양관광객을 맞을 준비가 되었는가
정부는 2026년 2월,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2030년까지 방한관광객 3천만 명 유치를 목표로 삼고 관광대전환을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 K-컬처에 대한 높은 관심을 기반으로 뷰티, 푸드, 콘텐츠 등 산업과 연결한 K-브랜드도 관광전략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마케팅과 더불어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지역관광의 매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전북의 관광콘텐츠는 전통문화, 미식, 자연생태, 웰니스 등에 초점을 맞춰 관광도시로서 매력이 충분하다. 하지만 매년 관광객 수치를 볼 때, 2025년 방문객이 처음으로 1억 명을 넘었지만 타 광역시도와 비교하면 매년 12위 정도이다. 지리적으로 내륙과 바다를 끼고 있는 인근 충남과 비교했을 때, 관광객 수치는 7천만 명 이상 낮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주요 관광지는 대천해수욕장이다. 서해바다에 인접한 인천, 전남의 주요 관광지 중에서도 바다를 활용한 관광콘텐츠가 눈에 띤다.
전북의 바다와 연계한 행사는 부안군 격포, 모항, 변산에서 여름휴가를 겨냥한 야간관광이 진행되고, 고창 갯벌축제, 군산 선유도 여름노을축제도 있다.
각 지자체는 바다를 기반으로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국내외 관광객에게 전북의 바다가 각인된 대표적인 축제는 아직 없다. 이제 전북은 해양관광의 현재를 점검하고 관광객을 본격적으로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해양관광의 범위는 크게 자연환경 기반의 활동과 인적ㆍ문화적 체험기반 활동으로 구분하고, 세부적으로는 레저 스포츠형, 크루즈 항만형, 해변 휴양형, 어촌 문화체험형, 생태교육형, 웰니스 장기 체류형, 인프라 거점형 등으로 구분한다.
우리나라 해양관광 중 강원도 양양은 서핑이라는 단일 콘텐츠로 도시브랜화에 성공하였고, 경북 포항은 요트콘텐츠로 체험, 교육을 통해 체류형으로 전환하고 있다. 크루즈산업은 인천, 부산, 제주, 여수가 기항지 역할을 하며 해외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이다.
이처럼 해양관광의 범위가 확대되고 여러 도시가 적극적인 마케팅을 한다는 것은 관광트랜드의 변화와 해양관광 수요 증가로 인해 관광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효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다.
전북의 해양관광 자원과 콘텐츠를 살펴보면, 군산은 지난 7월 해양레저관광거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군산 무녀도에 ‘오션팔레트’를 개장하였고, 고군산군도 K-관광섬의 섬잇길이 올해 완전 개통된다. 또한 새만금 신항은 국내 8번째 크루즈 기항지로 선정되어 동북아 선사를 대상으로 세일즈중이다. 이러한 기반은 전북의 해양관광에 대한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 부안은 변산 해수욕장, 채석강, 줄포생태공원 등 해양자원을 직접 활용한 관광지가 산재해 있다. 고창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한 갯벌을 중심으로 다양한 생태체험활동이 이루어진다. 이처럼 전북은 해양관광콘텐츠가 많지만 대내외에 해양관광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
국내외 관광객이 해양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 호원대학교 주관으로 열린‘고군산군도 해양관광 활성화’ 포럼은 민ㆍ관ㆍ학의 관계자가 참석하여 지역경제의 핵심 축으로서 해양관광의 필요성을 제기하였고, 지역의 특화된 관광콘텐츠로서 ‘해양치유’와 고군산군도 ‘열두섬길 걷기여행’이 제안되었다. 그동안 해양관광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여실히 나타났다.
제안된 사업은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있었고, 시범운영도 가능한 상태여서 관광객에게 곧 선보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해양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그 질문에 몇 가지 제안을 해본다.
첫째, 해양관광은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한 계절성 관광을 넘어 사계절 관광으로 체류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사계절 해양관광을 위해서는 해양치유, 크루즈, 복합레저시설 등을 기반으로 숙박시설을 결합한 다양한 관광콘텐츠 제공이 필요하다. 군산 오션팔레트는 해양관광의 거점시설로서 사계절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체류와 재방문을 기대해볼 수 있다. 여기에 부안, 고창과 연결하는 해양치유 콘텐츠 개발을 통해 관광상품으로 연결한다면 전북 해양관광이 활기를 띨 것이다.
둘째, 지역 내 인적자원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활용하는 것이다. 전북의 해양관광으로는 K-관광섬의 섬잇길을 비롯해 열두섬 길의 걷기 여행이 가능해졌고, 치유의 숲 조성과 크루즈의 기항, 갯벌 등 자원은 풍부하다. 하지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숙박, 편의시설, 교통 등 기본적인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관광서비스 경쟁력은 있는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무엇보다 분야별 풍부한 인적자원의 확보가 필요하다. 특히, 지역에서 단순히 관광상품을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관광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로서 지역민의 활발한 참여는 미시적인 관광요소를 채울 수 있기 때문에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청년기업, 주민공동체, 로컬크리에이터 등을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한다.
셋째, 해양관광을 종합적으로 구상하는 로드맵과 컨트롤타워 역할이 요구된다. 전북의 해양관광콘텐츠는 지역에 분산되어 있고, 주요 관광지의 다양한 운영주체로 인해 독립된 영역을 가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단편적이고 파편적으로 전달되는 관광콘텐츠는 지역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게 된다. 지방관광이 지속적으로 살아남는 방법은 관광객이 지역에 머무는 시간과 장소를 늘려서 경제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즉, 외부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인하고, 내부에서는 주체의 역할을 활성화시켜 순환을 강화하며, 명확한 콘텐츠의 정체성과 로컬 생태계를 갖춘다면 지역경제는 실질적으로 살아날 것이라고 본다.
여기에 전략적이고 적극적인 마케팅이 이루어진다면 전북 해양관광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구혜경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관광사업본부장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