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기획] 전북 금융도시의 꿈 ② 10년째 삽도 못 뜬 국제금융센터
사업비 6000억 '추정' 상황…"5성급 호텔 갖춘 복합 플랫폼 돼야" 여론 투자자 이탈 의혹 속 4개 컨소시엄 재공모, 10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전북 제3금융중심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전북국제금융센터(JIFC) 건립사업이 10년 넘게 표류 끝에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이 사업은 2015년 처음 추진됐다. 계속 지연되다가 2023년 4월 전북도는 사업비 820억원을 투입해 지하 2층·지상 11층 규모로 2024년 착공, 2026년 완공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지켜지지 못했다.
이후 사업은 민간투자 방식으로 구조가 확대·전환됐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달 12일 전주시 만성동 일원(부지 3만3256.8㎡)에 지하 5층·지상 30층 내외의 국제금융센터와 지하 4층·지상 13층 내외의 호텔·컨벤션(100실 이상)을 짓는 '금융타운조성 사업제안 공모'를 공고했다.
사업비는 오피스 시설 약 3500억원, 호텔·컨벤션 시설 약 2500억원 등 총 6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다만 총 사업비는 건축 규모 등을 기준으로 추산한 액수일 뿐 확정된 것은 아니며, 민간 사업자의 구체적 제안 내용과 건물 규모·구조에 따라 늘거나 줄 수 있다는 것이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규모를 둘러싼 논쟁도 여전하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굴리는 1600조원의 자본을 담아낼 랜드마크가 되려면 프라임 오피스와 5성급 비즈니스호텔, 프리미엄 레지던스, 하이브리드 컨퍼런스, 리테일을 한데 모은 '대규모 복합금융 플랫폼'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가연금펀드를 유치한 스웨덴 예테보리, 5성급 호텔·MICE 인프라와 결합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금융센터(MBFC), 지하 네트워크로 시설을 연결한 캐나다 토론토, '생활형 금융지구'를 조성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ADGM) 등을 벤치마킹 사례로 든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단기적 성과나 건립 속도가 아니라 방향과 완성도"라며 "조급함을 내려놓고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야 자본과 인재가 스스로 모여드는 글로벌 금융 허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제3금융중심지 지정 시 2045년 기준 총산출액 28조3000억원, 부가가치 15조7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사업 추진 과정의 신뢰 문제도 불거졌다. 지난달 22일 도의회에서는 핵심 투자자였던 파인앤파트너스가 2024년 4월 사업성 저하를 이유로 협약 해지 의사를 전달했음에도, 전북자치도가 같은 해 8월 SPC '전북국제금융센터㈜'를 설립하고 이후에도 사업이 정상 추진되는 것처럼 보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기존 사업자와의 계약은 종료됐고, 도는 새 공모에 착수했다. 지난 4일 마감된 공모에는 KB증권(오라이언자산운용 참여)·한국토지신탁·대신자산신탁·지역업체 등 4개 컨소시엄이 신청했다. 그리고 1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그 결과는 11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