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기획] 전북 금융도시의 꿈 ① 금융지주들, 왜 앞다퉈 전주로 가나

1600조 국민연금 거점 품은 전북혁신도시…4대 금융그룹 집결 연기금 수탁·위탁 시장 잡기 총력전…제3금융중심지 도약 탄력

2026-08-09     소장환 기자
지난달

전북혁신도시에 대형 금융지주들의 발걸음이 모여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다섯 차례의 금융지주 개소식이 이곳에서 열렸다.

포문은 신한금융이 열었다. 지난 2월 신한펀드파트너스·신한투자증권·신한자산운용을 묶어 '신한금융허브 전북혁신도시'를 출범시켰다. 신한펀드파트너스가 지난해 국민연금 투자자산 일반사무관리사로 선정돼 12월 위탁계약을 맺은 데 따른 행보다.

KB금융은 규모로 응수했다. 1월 28일 가장 먼저 'KB금융타운' 계획을 공식화하고 지난달 8일 개소식을 열었다. KB국민은행과 KB증권, KB자산운용을 비롯해 자산관리와 기업투자금융(CIB), 자본시장 조직, 스타트업 지원 기능 등을 모은 5개 계열사, 380여명 규모다.

이어 우리금융그룹도 지난달 29일 복합 금융거점 '우리WON금융타운'을 개소했다. 1층에는 굿윌스토어와 출장소가, 2층에는 국민연금 연기금고객부·자산수탁부, 기업여신 특화점포인 NPS전북BIZ프라임센터, 우리자산운용, 미소금융재단 등이 입주했다.

조만간 하나금융그룹도 자산운용과 대체투자, 증권, 은행 수탁영업을 한곳에 모은 '원 루프(One-Roof) 센터'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초기 150여명의 전문인력을 배치하고 단계적으로 기능을 확대하는 한편, 지역 인재 채용과 청년 창업 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전북혁신도시에는 신한·KB·우리·하나 금융그룹, 국내 4대 금융지주가 모두 거점을 구축하게 된다. 배경에는 뚜렷한 유인이 있다. 여기에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있고, 자산운용 규모는 1600조원이 넘는다.

이자이익이 정체된 은행권 입장에서 국민연금의 위탁 물량과 사무관리·수탁 업무는 몇 안 되는 성장원이다. 또한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 1월 29일 전주 혁신도시·만성지구 3.59㎢를 특화지구로 하는 제3금융중심지 지정 신청서를 금융위에 냈다. 지정되면 법인세·소득세를 3년간 100%, 이후 2년간 50% 감면받는다.

지역 유치 경쟁은 전북만의 얘기가 아니다. NH농협금융은 지난 4월 경남 창원에 해양·항공·방산 종합지원센터를 열고 부산·울산·경남에 5년간 5조원을 투입하기로 했고, 신한은행도 지난 7월 전남광주·부산에 SOL클러스터를 동시 출범시켰다.

지난달부터 새롭게 민선 9기 도정을 이끄는 이원택 도지사는 언론을 통해 "국내 4대 금융그룹이 전북혁신도시에 잇따라 둥지를 틀면서 금융특화도시의 청사진이 현실이 되고 있다.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자본과 인재가 모이는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다만, 이런 활발한 진출에도, 정작 이를 뒷받침할 업무·숙박·회의 기능을 갖춘 복합 금융시설은 전북혁신도시에 아직 없다. 국민연금공단 청사를 제외하면 프라임급 업무시설이 부족하고, 국제회의를 열 호텔·회의시설도 사실상 없다. 그 빈자리를 채울 시설이 '전북국제금융센터(JIFC)'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