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기후부, 사용후 배터리 부처 장벽 허문다…성일하이텍 수혜 기대
통합 이력 플랫폼 구축·재생원료 7종 인증 일원화…기업 행정 부담 대폭 단축 ‘폐기물 아닌 전략자원’…새만금에 세계 최대 공장 둔 성일하이텍 성장 탄력
정부 부처들이 칸막이를 허물고 사용후 배터리 산업을 함께 키우기로 했다. 새만금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재활용 시설을 운영 중인 성일하이텍도 이번 정부 방침으로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7일 오전 산업통상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사용후 배터리 정책분야 상호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서'에 서로 서명했다.
수명이 다한 전기차나 대형 에너지저장장치(ESS), 그리고 제조 공정에서 나오는 불량품과 스크랩(부스러기)까지, 이렇게 발생하는 사용후 배터리는 단순한 폐기물이 아니다. 리튬·니켈·코발트 같은 핵심광물이 들어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우리나라의 자원 공급망을 튼튼하게 만들 수 있는 전략자원이다.
이번 협력은 데이터 연계부터 기술 개발, 추진 체계 구축까지 다각도로 진행된다. 먼저 산업부의 유통·재사용 정보와 기후부의 재활용·온실가스 데이터를 통합한 ‘배터리 이력 관리 플랫폼’을 구축해 정보 접근성을 높인다. 재생원료 생산·사용 인증 대상도 7종 원료로 일원화하고 제출 서류를 공유해 기업의 행정 부담을 줄인다.
아울러 운송·보관 및 재활용 관리 기준을 정비하고 거점수거센터의 회수 기능을 강화하는 법적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배터리 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공동 R&D도 추진한다. 양 부처는 정책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산업부 첨단산업정책관과 기후부 자원순환국장이 공동 이끄는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가동할 방침이다.
정부 내에서의 이번 협력으로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곳은 성일하이텍이다. 성일하이텍은 새만금에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제3하이드로센터를 가동 중이며, 미국·유럽 등 글로벌 거점도 빠르게 늘려가고 있어 정부의 인증제 정비에 따른 호재가 예상된다.
실제로 성일하이텍은 지난 6월 기후에너지환경부 및 한국환경공단, 주요 재활용 기업들과 함께 ‘배터리 재생원료 생산 인증제도 시범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내년 5월 본제도 시행에 앞서 진행되는 이번 시범사업에서 성일하이텍은 폐배터리 수거부터 원료 생산까지 전 과정의 데이터를 제공해 정부 표준 가이드라인 정립을 돕는다.
여기에 최근 중국 정부가 무자격 배터리 해체업체 집중 단속에 나서면서, 정식 인증 체계를 갖춘 국내 정통 재활용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과 반사이익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차관은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사용후 배터리를 순환해 쓰는 체계를 만드는 것은 지속가능한 순환경제를 실현하는 핵심 과제"라며 "두 부처가 긴밀히 협력해 관련 제도를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환경성과 산업경쟁력을 모두 갖춘 순환이용체계를 차질없이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