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왔어요]'아홉 번째 몸' 外 2편
<아홉 번째 몸>
타이완 시골 소년에서 베를린의 작가로…몸에 새겨진 상처와 치유의 기록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15개 언어로 번역된 <귀신들의 땅>의 작가 천쓰홍이 자전적 에세이 <아홉 번째 몸>을 펴냈다.
책은 타이완 장화현 용징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아홉째 아이로 태어난 작가가 억압과 차별을 지나 성소수자이자 작가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일곱 딸과 두 아들 가운데 막내로 태어난 그는 아들이라는 이유로 누나들보다 많은 혜택을 받았지만, 가문을 이어야 한다는 가부장적 기대는 자신의 성 정체성과 충돌하며 깊은 상처가 됐다.
군사정권의 흔적이 남아 있던 학교에서 체벌과 모욕, 성적 경쟁을 견뎌야 했던 그에게 문학은 유일한 탈출구였다. 누나들이 모은 책과 잡지를 읽으며 문자의 힘을 깨달은 그는 타이베이에서 문학과 사회운동, 젠더 문제를 접하고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간다.
이후 타이완을 떠나 독일 베를린에 정착한 그는 이방인이자 성소수자, 배우이자 작가로 살아가며 고향과 가족, 신체에 남은 기억을 다시 바라본다. 유럽의 극우화와 난민 문제, 이민자와 소수자의 삶도 그의 개인사와 맞물려 펼쳐진다.
<아홉 번째 몸>은 한 사람의 몸에 새겨진 상처를 해부하는 데서 출발해 타이완의 역사와 가부장제, 성소수자와 디아스포라의 문제로 나아간다. 가장 사적인 기억을 솔직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글쓰기는 과거를 직시하고 자신을 받아들이는 치유의 과정이 된다.
<아버지의 발자취>
김제 진봉 출신 송일섭 시인이 첫 시집 ‘아버지의 발자취’를 도서출판 아트매니저에서 펴냈다.
이번 시집은 송 시인이 그동안 삶과 가족, 고향을 바라보며 써 내려간 작품을 한데 엮은 책이다. 총 5부로 구성됐으며, 오랜 세월 마음속에 간직해 온 기억과 일상의 풍경을 담은 시 100편이 수록됐다.
책은 대한문학상 수상에 따른 부상의 하나로 아트매니저 김서종 대표의 지원을 받아 출간됐다. 시집 제목이기도 한 ‘아버지의 발자취’에는 한 가족의 가장으로 살아온 아버지의 삶을 돌아보고, 그 흔적을 따라 자신의 삶을 되짚는 시인의 따뜻한 시선이 담겼다.
송 시인은 전주안골노인복지관에서 김학 수필가의 지도를 받으며 문학에 입문했다. 이후 문예지 ‘대한문학’을 통해 시와 수필로 등단했으며, 2017년 시 ‘만리포해수욕장’이 당선된 것을 계기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대한문학상과 새만금상상글짓기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수필집 ‘첫날밤’을 펴낸 바 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김제시지부 회장을 맡고 있으며 전북문인협회와 전북수필가협회, 전주문인협회, 교원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양지노인복지관 문예창작 강사를 지냈다.
작품 평설은 구윤상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맡았다. 구 교수는 ‘흐르지 않는 물은 없다’를 통해 송 시인의 작품에 흐르는 삶의 기억과 정서를 깊이 있게 조명했다.
송일섭 시인은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지나온 삶과 마음속 이야기를 한 권의 시집에 담았다”고 말했다.
<집밥력>
누적 조회 수 720만 뷰를 기록한 웰니스 크리에이터 홀썸모먼트가 신간 <집밥력>을 펴냈다.
와튼스쿨 MBA 출신으로 글로벌 컨설팅 기업과 대기업에서 컨설턴트로 일한 저자는 건강한 식사를 연구하며 자신만의 웰니스 전략을 대중과 나눠왔다. 전작 <홀썸의 집밥 예찬>은 서점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오르고 2024년 올해의 책 후보에 선정되며 주목받았다.
이번 책은 ‘집밥력’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중심으로 저자의 건강 경험과 식생활 철학, 142가지 레시피를 담은 건강 지침서이자 요리책이다.
집밥력은 단순히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능력을 넘어 자신의 몸 상태를 살피고, 스스로에게 맞는 식사를 선택하고 지속하는 힘을 뜻한다.
책에 담긴 레시피는 초가공식품과 밀가루, 설탕을 사용하지 않는다. 시판 소스나 가루, 향신료, 알룰로스와 스테비아 대신 식재료 본연의 맛과 자연스러운 단맛을 살렸다. 버거볼과 하얀 굴짬뽕, 타코 샐러드 등 건강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는 메뉴도 다양하게 소개한다.
대부분의 요리는 재료 손질을 포함해 5단계 안팎으로 구성돼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냉장고 속 재료와 체질, 몸 상태에 따라 재료를 바꿀 수 있도록 대체 식재료도 세심하게 안내한다.
식단 일지와 배변 달력 등 6종의 실천 부록도 마련했다. 독자들이 자신의 몸과 식사의 변화를 직접 기록하며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집밥력>은 무엇을 먹을 것인가를 넘어 내 몸을 중심에 두고 식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태도를 제안한다.
<천사의 위스키>
<인사이드 아웃>과 <도리를 찾아서> 등에 참여한 애니메이터이자 감독 에릭 오가 첫 소설집 <천사의 위스키>를 펴냈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르고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TV 부문 최고상인 크리스탈상을 받은 저자는 이미지와 움직임, 여백을 활용해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에는 애니메이터의 감각을 소설의 언어로 옮겨 세련되고 시니컬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아홉 편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작품 속 인물들은 완전한 절망이나 희망이 아닌 그 사이 어딘가에서 멈춰 서 있다. <등껍질>에서는 등에 붙은 껍질의 의미를 묻는 사람이 등장하고, 「운이 사라진 밤」에서는 운명과 의지 사이에서 앱과 함께 멈춰버린 두 창업자가 자신의 현실을 마주한다.
표제작 <천사의 위스키>는 영화계에서 밀려난 오십 대 남성이 심야 드라이브 중 개량한복 차림의 천사를 만나 종이컵에 위스키를 나눠 마시는 이야기다. <무주, 숲속의 생활>에서는 철학자의 장례식에서 노견이 주인의 마지막 말을 뜻밖의 방식으로 실천한다.
현실 위에 비현실적인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포개지며 에릭 오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냉소와 낙관이 같은 무게로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소설은 무섭게 질주하는 세상에서 속도를 잃은 사람들이 멈춰 선 자리에서 무엇을 직면하는지를 묻는다.
출간과 함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9곡의 동명 연주 앨범도 공개됐다. 하나의 이야기가 문학과 음악이라는 서로 다른 예술 언어로 확장되며 독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