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천호성 “아이 한 명도 놓치지 않는 전북교육 만들겠다”
‘살아가는 힘’ 비전 제시…기초학력·교권보호 본격화 지역과 함께 학교 살리고 질문·탐구 중심 수업 전환 “보여주기식 성과보다 아이들의 삶을 바꾸는 교육 만들것”
“보여주기식 성과보다 아이들의 삶을 바꾸는 교육을 만들겠습니다.”
지난 1일 취임한 천호성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은 전북교육의 새 비전으로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교육’을 제시했다.
당선의 기쁨보다 전북교육을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는 책임감을 먼저 꺼냈다. 기초학력 저하와 교권 침해,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이라는 복합 위기 속에서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중심에 둔 전북교육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천 교육감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개인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전북교육을 제대로 바꿔 달라는 도민들의 요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4년은 보여주기식 성과보다 아이들의 삶을 실제로 바꾸는 변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천 교육감이 가장 먼저 꺼낸 화두는 교육공동체 회복이다.
그는 “교육청 혼자서는 교육을 바꿀 수 없다”며 “학생과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해야 지속 가능한 변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은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고, 교사는 수업에 온전히 몰입하며, 학부모는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목표”라고 했다.
전북교육의 새 비전인 ‘살아가는 힘’은 학력에 대한 새로운 정의이기도 하다.
천 교육감은 “학력은 단순히 많은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식을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이라며 “학생들이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자기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두가 빛나게, 다 함께 새롭게’라는 슬로건처럼 단 한 명의 아이도 뒤처지지 않는 전북교육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교권 보호도 핵심 과제다. 천 교육감은 당선 이후 전주미산초등학교를 찾아 반복되는 악성 민원과 고소·고발, 아동학대 신고 등으로 담임교사가 여러 차례 교체된 상황을 확인했다.
그는 “교사가 민원과 갈등을 혼자 감당하는 방식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교육청이 학교를 보호하는 방패막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교육활동 보호에 직접 나서고, 교권보호위원회의 교원 참여 비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실효성 있는 보호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기초학력 회복 역시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천 교육감은 “기초학력은 아이의 삶을 떠받치는 가장 중요한 토대”라며 “학습 부진의 원인이 학습능력인지, 정서 문제인지, 가정환경인지까지 정확히 진단한 뒤 학생별 맞춤형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은 기초학력 전담교사를 확대 배치하고, 학교 안에서 지속적으로 학생을 지원하는 책임교육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문해력 강화를 위한 독서교육과 함께 암기 위주의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이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며 성장하는 수업 혁신도 추진한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학교를 지역의 중심으로 다시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천 교육감은 “학교는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지역을 지탱하는 중심”이라며 “학교가 사라지면 지역도 함께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북농촌유학 확대와 유학센터·홈스테이 등 정착 기반 마련, 지자체·대학·기업과 연계한 교육·일자리·정주 체계 구축도 함께 추진한다.
교육행정에서는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데 방점을 찍었다.
천 교육감은 교육장 지역추천제와 합의제 감사관제를 통해 지역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제도적으로 반영하고, 교육행정에 대한 신뢰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최종 인사권과 책임은 교육감에게 있는 만큼 전문성과 공정성, 지역 대표성을 균형 있게 살피겠다고 했다.
천호성 교육감은 끝으로 “교육의 답은 결국 현장에 있다”며 “학교와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학생이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는 교육, 교사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교육, 학부모가 믿고 맡길 수 있는 전북교육을 반드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