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고려인 화백 박 미하일, 익산오다

2009-08-26     전민일보

러시아 고려인 화백 박 미하일 초대전이 다음달 1일부터 익산 보석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지난 1993년부터 다섯차례의 전시회를 통해 알려진 박 미하일(60)은 러시아 이민 5세로 타지키스탄 두산베 미술대학에서 유화를 전공했다. 구 소련시대에는 그룹전시회와 문학활동을 통해 러시아 전역에 명성을 알렸으며 제14회 KBS해외동포 문화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 미하일씨는 이번 초대전에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백야’, ‘어부’ 등 40여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품들은 초현실주의적인 분위기 속에 세상에 대한 희망과 사랑을 보여주고 있어 마치 한편의 서정시를 읽은 듯한 느낌의 편안하고 따뜻한 감동을 전해 줄 것으로 보인다.

화가이면서 소설가인 박씨는 중앙아시아의 한국인 후예들처럼 험난하고 어려운 유랑생활속에서도 예술창작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동서양의 숨결을 모두 간직한 채 한민족의 혼을 노래하듯 그림속에 인간에 대한 신뢰와 애정에 관한 내면세계를 다양한 화법과 철학으로 담아내고 있다.

박씨의 저서로는 ‘해바라기 꽃잎 바람에 날리다’, ‘사과가 있는 정물’ 등이 있으며 이 책들은 한국에서 번역 출판됐다. 또 사과가 있는 정물은 2003년, 2008년에 ‘까따예프’ 문학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이번 기획전시에 초대된 박씨는 “역사와 문화의 깊이가 있는 익산에서 전시회를 하게 되어 기쁘다”며 “그림을 통해 고국의 동포들과 서로 교감하고 소통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익산=고운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