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미술관, 이남석 초대전…흐름과 비상의 회화적 에너지
6월 2~14일 ‘세류’ 주제 전시…입체 질감으로 확장된 한국화 세계
전주 기린미술관이 세류 화가 이남석 작가를 초대해 오는 6월 2일부터 14일까지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흐르는 것은 머무르는 것보다 역동적’이라는 작가의 시선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흐르고 변화하는 대상을 화면 위에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남석 작가에게 ‘세류’는 멈춰 있는 형상이 아니라 유동하는 삶의 움직임이다. 그는 작가와 보통 사람, 예술과 현실, 이상과 현재 사이에서 부딪히는 감정과 몸부림을 역동적인 붓질과 화면의 흐름으로 담아왔다.
전통 한국화의 틀에 머물지 않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작가는 먹과 아크릴, 단청 물감, 염색 안료 등을 활용해 추상과 반추상, 구상과 반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구축해왔다.
오랫동안 작가의 화두였던 ‘비상’은 최근 작업에서 한층 확장됐다. 과거에는 한 마리 새를 화면 위쪽에 배치해 날아오름을 표현했다면, 최근작에서는 추상화된 새들이 군상처럼 등장한다. ‘나만’의 비상이 아니라 ‘우리 함께’의 움직임으로 나아간 셈이다.
최신작에서는 두께 10cm가 넘는 스티로폼을 인두로 태워 요철을 만들고, 세라픽스와 쇠손으로 질감을 더한 뒤 단청 물감과 아크릴 물감을 섞어 채색했다. 평면을 넘어 입체적 물성과 질감을 강화한 작업이다.
이란우 평론가는 “그의 작품 속에는 목적지를 찾아 헤매지만 아직 다다르지 못한 군상들의 처절함이 현란함 속에 녹아 있다”며 “전통 한국화 개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사유 공간”이라고 평했다.
원광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이남석 작가는 이번이 21번째 개인전이다. 250여 회의 기획전과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제1회 전업미술가상과 제1회 전주미술상을 수상했다. 송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