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선 취항 불발 ‘전화위복 기회되나’

2009-08-24     전민일보
오는 2016년 이후로 미뤄진 군산공항 활주로 확장사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전북도는 군산공항 활주로 확장사업 지연에 따른 대응책으로 군산-중국 국제노선 취항을 통한 항공수요 입증으로 조기에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미 공군의 반대로 국제노선 취항계획이 불발로 끝남에 따라 이 같은 도의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도는 일단 지속적인 국제노선 취항에 따른 활주로 사용요구를 미 공군 등에 요청할 계획이지만 추가대응책으로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기회로 삼겠다는 방안이다.
새만금 내부개발을 종합실천계획이 연내 확정되고, 내년 상반기 중에 방조제 완공식과 방수제 공사가 본격화는 시점도 전북도의 ‘국제공항 필요성’ 논리에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국제노선 취항이 불발로 끝날 경우 오는 2016년 이후로 미뤄진 군산공항 활주로 확장사업을 앞당겨 추진해줄 것으로 정부와 정치권에 요청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7월 수립을 앞둔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1-2015년)에 포함시킨다는 구체적 목표도 수립해뒀다.
당장 내년부터 세계 최장의 방조제를 둘러보기 위한 중국 등 해외 관광객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새만금이 ‘항공오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현 주소를 집중 부각시킬 방침이다.
국토해양부도 미 공군측에 군산공항 국제노선 취항협조를 요청한 상황이어서 정부측 요구에 따른 미 공군의 답변에도 귀추가 모아진다.
만일 미 공군 제8전투비행단과 마찬가지로 ‘안보상 이유로 불허한다’는 같은 답변이 나올 경우 국토부 등 정부 차원에서도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 그 대안은 군산공항 활주로 추가 건설이다. 기존 활주로에서 1.5km 떨어진 곳에 4km 길이의 추가 활주로를 건설하는 군산공항 국제공항 전환 사업이 그 대안인 것이다.
또 다른 대안은 사실상 백지화된 ‘김제공항’ 건설사업의 계속 추진이다. 새만금과 인접해 있고, 미 공군의 작전범위에서 자유로워 활주로 확장 등으로 국제공항 전환이 가능하다.
전북도가 김제공항 부지 전환문제를 일단 보류시켜 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군산공항 국제노선 취항시 연간 8만명 정도의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적어도 15만명 이상의 국제항공 수요 입증이 필요한 상황에서 7만명 이상이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새만금 개발에 따른 관광객 유입으로 국제항공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도는 활주로 확장에 따른 국제노선 취항이 가능하면 항공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킬 것으로 자신한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전북권 공항건설 타당성 용역보고서’를 통해 군산공항 국제노선 취항이 어려울 경우 장기적인 국제공항 전환의 필요성 내용을 포함시킬 계획으로 알려졌다.
도의 한 관계자는 “국제노선 민항기 하나 제대로 못 띄우는 전북 항공의 현주소 속에서 군산공항 활주로 확장에 따른 국제공항 전환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명품복합도시로 조성될 새만금 위상에 걸맞는 공항건설을 정부도 더 이상 외면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