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누름의 바람 따라…정양 시인 1주기 추모 시회 열린다

30일 김제 고향마을 은행나무 아래서 시인 기억하는 자리 마련 유고시 낭송·추억담 이어져…“삶으로 시를 남긴 사람”

2026-05-20     송주연 기자

“보리누름에 산들바람.”

생전 정양 시인이 즐겨 말하던 그 문장이 다시 초여름 들녘 위를 지나 사람들의 마음에 내려앉는다. 시인을 기억하는 이들이 그의 고향마을에 모여 한 편의 시처럼 그를 다시 불러낸다.

전북작가회의와 전북문인협회가 30일 오전 10시 30분 김제시 공덕면 마현리 은행나무 아래에서 정양 시인 1주기 추모 시회(詩會) ‘보리누름에 산들바람’을 연다.

이번 시회는 지난해 5월 31일 세상을 떠난 정양 시인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생전 시인은 다정하고 유쾌한 사람으로 기억됐고, 그의 곁에는 늘 사람과 웃음이 머물렀다.

이날 행사에는 유족과 신흥고·우석대 제자들, 전북 문단 문인들이 함께해 시인과의 추억을 나누고 유고시를 낭송하며 고인을 추모할 예정이다. 

특히 <내일을 여는 작가> 2025년 여름호에 실린 유고시 ‘진달래만 없다’, ‘바람이 나려거든’, ‘옹달샘’, ‘분리수거’, ‘매화 물약’, ‘한치 앞에’ 등이 낭송되며 시인이 남긴 마지막 언어들을 다시 마주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행사는 도혜숙 전북작가회의 시분과장의 사회로 진행된다. 정동철 전북작가회의 회장의 인사에 이어 이병천 소설가와 소재호 시인이 시인과의 인연을 돌아보는 회고를 전한다. 이후 정동철·장현우·이은홍·박태건 시인 등이 헌시와 유고시를 낭송하고, 문단 동료와 후배들은 ‘내가 기억하는 정양’을 통해 시인과 함께했던 순간들을 풀어낼 예정이다.

주최 측은 “정양 시인은 시로 삶을 건네고 삶으로 시를 남긴 분이었다”며 “그가 사랑하던 말처럼 보리누름의 산들바람 속에서 다시 시인을 만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북작가회의는 정양 시인 추모 1주기를 맞아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유고시 6편을 공식 페이스북에 하루 한 편씩 공개할 예정이다. 송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