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운전자들 대상, 금품 뜯어낸 일당 검거

2009-08-04     전민일보
전국을 돌며 무면허 운전자들만 골라 허위로 사고를 내고 거액의 금품을 가로챈 신종보험사기 공갈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3일 전북군산경찰서에 따르면 무면허운전자들이 운전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고의로 사고를 내고 합의금을 요구하는 등의 수법으로 돈을 뜯어낸 이모씨(50)등 2명을 구속하고 한모씨(40)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 등은 6월 3일 오전 10시 40분께 전주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고 나오는 김모씨의 차를 뒤따라가 사고를 낸 뒤 500만원을 요구하는 등 지난 2002년부터 최근까지 전국 운전면허시험장과 도로교통공단 교육장 인근에서 총 94차례에 걸쳐 2억 4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각각 바람잡이(합의유도), 사고유발자, 찍새(범행대상 물색)로 역할을 분담한 후 2~3일 동안 무면허 운전자들을 미행, 범행대상이 자주 다니는 길을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범행 대상이 무면허운전자임을 이용 보험처리 대신 합의금을 유도하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관계자는 “기존의 보험사기는 횡단보도나 좁은 주택가 등 범행 장소에 무게를 뒀지만 이번 사건은 무면허 운전자라는 약점을 이용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면서 “보험회사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보험금 대신 합의금을 유도한 점 등 치밀함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들이 챙긴 2억 4000만원 중에 합의금이 1억6000천만원이 넘었다.
한편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씨등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