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인터뷰] 박춘원 전북은행장 “수익성·디지털·상생으로 ‘대전환의 원년’ 만들 것”

JB우리캐피탈 성공 신화 이끈 ‘전략통’...전북은행 체질 개선 진두지휘 “단순 자금 공급 넘어 지역 경제 자생력 키우는 ‘금융 사다리’ 역할 집중”

2026-01-19     소장환 기자
제14대

반세기 넘게 전북 도민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해온 전북은행이 ‘대전환’의 기로에 섰다. 저성장·고금리의 여파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파고 속에서 전북은행은 제14대 박춘원 은행장 취임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박 은행장은 JB우리캐피탈 대표 시절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전북은행을 ‘작지만 강한, 지역 밀착형 강소은행’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포부다.

Q. 전북은행 신임 은행장으로 취임하신 소감과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14대

A. 전북은행은 JB금융그룹의 모기업이자 반세기 넘는 역사 속에서 위기를 극복해 온 저력이 있는 곳입니다. 이런 조직의 책임자로 일하게 되어 영광스럽지만, 한편으론 엄혹한 금융 환경 속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올해를 전북은행 ‘대전환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도민에게는 가장 따뜻한 이웃이, 시장에서는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은행이 되도록 신발 끈을 조여 매겠습니다.

지금 금융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냉정하고 엄혹합니다. 국내외 경기 침체의 장기화, 금리와 환율의 불확실성, 디지털 전환과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까지, 복합적인 도전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전북은행이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체질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변화의 시기에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문화, 그리고 시스템을 바탕으로 집단지성을 이끌어내고, 이를 빠르게 실행하는 조직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인적자본, 문화자본, 시스템자본 등 3대 자본을 구축하고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며, 실행 중심의 경영을 통해 전북은행의 새로운 도약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습니다.

Q. 취임 일성으로 ‘수익 중심의 질적 성장’을 강조하셨습니다.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입니까?

A. 이제는 외형 성장이 아닌 내실 있는 성장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동안 전북은행이 리테일(소매금융) 중심의 안정적인 구조를 유지해왔다면, 앞으로는 이를 기반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할 것입니다. 전북은행이 가진 리테일(소매금융)의 안정적인 기초 체력 위에, 시장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수익 구조를 입히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편중된 대출 구조에서 과감히 벗어날 것입니다.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PF 비중을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대신 비부동산 PF와 인수금융, 유가증권 투자를 확대하겠습니다.

특히 기업 인수합병(M&A)과 연계된 인수금융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우량한 유가증권 자산을 확보해 이자 이익에만 의존하지 않는 비이자 수익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Q. 디지털 혁신과 관련하여 ‘외국인 종합금융 NO.1’이라는 목표를 제시하셨는데, 어떤 복안이 있으신지요?

A. 디지털 전환은 단순히 오프라인 서비스를 모바일로 옮기는 것이 아닙니다. 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서비스를 통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전북은행은 이미 외국인 전용 뱅킹 서비스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과감한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외국인 고객이 가장 먼저 찾는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이는 소외된 금융 소외계층을 보듬는 사회적 가치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제14대

Q. 캄보디아의 PPCBank 등 해외 시장에 대한 전략도 궁금합니다.

A. 해외 자회사인 PPCBank는 전북은행 글로벌 영토 확장의 핵심입니다. 캄보디아 시장에서 이미 탄탄한 입지를 다졌지만, 이제는 캄보디아를 넘어 동남아 금융 시장의 주역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현지 특성에 맞는 맞춤형 금융 상품을 개발하고, 한국의 우수한 디지털 금융 기술을 전수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습니다. 전략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 글로벌 수익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Q. JB우리캐피탈 대표 시절의 성공 경험이 은행 경영에 어떤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십니까?

A. 캐피탈과 은행은 운영 방식이 다르지만 ‘리스크 관리 속 수익 극대화’라는 금융의 본질은 같습니다. JB우리캐피탈에서는 자산 규모 확대보다는 수익성과 자산의 질을 우선하는 전략에 집중했고, 기업대출과 인수금융 확대, 사업성 중심의 투자로 실질적인 성과를 냈습니다. 전북은행 역시 그동안 리테일 중심의 구조로 안정성은 확보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캐피탈 시절 노하우를 은행에 이식하려 합니다.

은행의 높은 신인도와 안정성에 캐피탈 특유의 민첩한 투자 감각을 접목하는 것이죠. 그룹 계열사인 JB우리캐피탈의 투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량 딜(Deal)을 선점하고, 신기술 투자 등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 전북은행만의 차별화된 IB 경쟁력을 구축하겠습니다. 그룹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습니다.

Q. 지역 은행으로서 ‘지역사회와의 상생’은 떼어놓을 수 없는 숙명입니다. 행장님이 생각하시는 ‘따뜻한 금융’이란 무엇입니까?

A. 진정한 지역 금융은 좋을 때보다 어려울 때 곁을 지켜주는 것입니다. 고금리로 고통받는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해 실질적인 금융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단순히 자금을 빌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영 컨설팅과 판로 개척을 돕는 등 지역 경제가 스스로 살아날 수 있도록 돕는 ‘금융 사다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도민의 사랑으로 성장한 만큼, 그 결실을 지역사회와 나누는 것은 전북은행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제14대

■ 제14대 전북은행장 박춘원

전북은행의 지휘봉을 잡은 박춘원 은행장은 전남 해남 출신으로, 1990년 삼일회계법인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재무 전문가다. 이후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이사, 솔로몬저축은행 전무, 아주캐피탈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금융권 전반에서 날카로운 전략가로서의 면모를 다져왔다.

그의 경영 능력은 수치로 증명된다. 2021년 3월부터 JB우리캐피탈을 이끈 박 행장은 취임 당시 1705억 원이었던 순이익을 지난해 2239억 원으로 31.3%나 끌어올렸다. 특히 중고차 금융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며 수익 중심의 체질 개선을 성공시켰다는 평가다.

박 행장은 이러한 화려한 이력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평소 생활은 검소하고, 성격 또한 격의 없이 소탈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JB우리캐피탈 직원들은 그의 전북은행장 취임을 축하하면서도 회사를 떠나는 그를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