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응급환자수송, 구급대원 힘 빠진다.

2009-07-29     전민일보
응급치료를 위한 구급차를 자가용처럼 이용하거나 단순 병원 이송을 목적으로 이용하는 비응급환자 이송건수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전북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월부터 최근 6월까지 도내 10개 소방서의  환자이송 8만7248건 중 비응급환자의 이송건수는 5067건이며 심지어 구급대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행사한 경우도 219건이나 됐다.
특히 생명이 위험한 환자의 이송만을 응급환자로 고려할 경우 구급차가 필요하지 않는 비응급환자의 이송률은 50%를 훌쩍 넘어선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말이다.
한 구급대원은 “최근 신고를 받고 출동을 했더니 술에 취한 취객이 ‘집을 찾아 달라‘고 부탁했다”며 “자주 있는 상황이지만 이런 경우 정말 힘이 빠진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행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은 즉시 필요한 응급처치를 받지 않으면 생명을 보존할 수 없으며 심신상의 중대한 위기가 초래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만을 응급환자로 규정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응급환자로 분류, 이송거부를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각 소방관서마다 119를 이용하는 단골손님(?)이 여전히 존재, 신고가 접수되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출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허위신고나 장난전화는 많이 줄었지만 비응급환자에 수송에 대한 대책은 시급하다”며 “자신이 구급차를 이용할 때 다른 응급환자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선진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