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맞은 대학가 상가 “손님이 없어요”

2009-07-28     전민일보
27일 오후 1시 A대학가의 한 식당, 손님으로 북적대야할 시간이지만 식당주인 김모씨(55)는 TV를 보면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손님이 이렇게 없어서야 어디 살수가 있겠냐”면서 “건물 임대비용을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며 고충을 토로한다.
다른 상가들 또한 상황은 비슷하다.
분식점과 편의점을 운영하는 여모씨(45)와 김모씨(62) 등도 가게를 찾는 대학생들의 발길이 줄었을 뿐 아니라 씀씀이도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분식점을 운영하는 여모씨(45)는 “방학기간 중에는 손님이 20%이상 감소한다”며 “요즘 같은 불경기에 대학생의 소비도 줄어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대학이 시내 중심가와 떨어진 곳에 위치, 매출의 대부분을 대학생 고객에게 의지하고 있는 상가들의 경우 더욱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전주시내 외곽에 위치한 C대학. 평일 낮이라고는 하지만 오가는 학생들은 거의 보이질 않는다.
C대학에서 PC방을 운영하는 김모씨(44)는 “여기 같은 경우 방학기간 중에는 매출이 50%이상 떨어진다”며 “시간당 600원으로 요금을 할인했지만 손님은 늘지 않고 있다”며 울상이다.
이처럼 대학 주변의 가게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이유는 방학시즌과 더불어 경제한파로 대학생들의 소비의식이 달라졌다는 지적이다.
A대학의 대학생 이모씨(26.경영학부 4년)은 “최근 학년에 상관없이 일찌감치 취업전쟁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며 “방학시즌에 학교를 나오는 친구들은 많이 있지만 식사 등 대부분을 학교에서 해결한다”고 말했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