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이 나만의 속도를 만든다” 김민기 아정당 대표, 청년들에게 전한 기업가정신

2025-11-21     길문정 기자

김민기 아정당 대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작게라도 도전을 이어가는 사람이 결국 자기만의 속도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서울 영등포구 FKI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제2회 기업가정신발전소 토크 라이브’에 연사로 참여해 “창업의 본질은 돈을 버는 행위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도전은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습관”이라며 “작은 시도들이 쌓여 어느 순간 남들과 다른 속도를 만들어낸다”고 청년들에게 조언했다.

김 대표가 이끄는 아정당은 인터넷가입, 가전 렌탈, 알뜰폰 등 통신·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아정당 뜻’은 ‘아름답고 정당한 세상’으로, 복잡한 요금 구조와 불투명한 정보 속에서 소비자가 보다 유리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아정당은 외부 투자 없이 법인 설립 1년 6개월 만에 180억 원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이후 인터넷가입과 렌탈, ‘아정당 알뜰폰’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플랫폼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알뜰폰 시장에서 대포폰(불법 유통 휴대전화) 문제가 다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아정당은 스스로를 “건전한 통신시장을 선도하는 1등 사업자”로 정의하며 리스크 차단 체계를 선제적으로 강화해온 점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알뜰폰 시장은 마진 구조가 얇아 개통 이후 본인 확인이나 이상 거래 모니터링에 추가 비용을 들이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지만, 아정당은 업계 선도 기업으로서 시장 건전성 확보를 중요한 책무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정당은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부정 개통이 의심되는 건을 사전에 걸러내고, 개통 이후에도 추가 인증과 점검 절차를 운영하며 고객 명의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전환율이 일부 낮아지고 단기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단기 매출보다 건전성·고객 보호를 우선시하는 회사”라는 차별적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 알뜰폰 사업자와 달리, 아정당은 ‘고객 중심 운영이 가능한 체력과 시스템을 갖춘 회사냐’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이 부분이 다른 알뜰폰과 아정당을 가르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아정당의 시작은 아버지의 용달 일을 돕기 위해 개설한 네이버 카페였다. 당시 김 대표는 “땀 흘리고 일하는 사람보다 중간에서 전화만 받는 사람이 더 많은 돈을 버는 구조가 잘못됐다”고 느끼고, 고객과 기사들이 직접 연결되는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1년 넘게 수익 없이 운영비를 감수하며 카페 회원을 모았고, 회원 수가 4만 명 규모로 성장하자 인터넷, 청소 등 다양한 업종에서 광고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는 광고비를 받는 대신 회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았고, 이 과정에서 인터넷가입 중개 모델이 자연스럽게 사업으로 발전했다.

성장 과정에는 위기도 뒤따랐다. 네이버 카페 바이럴 로직이 바뀌며 주요 계정이 차단되고 마케팅 채널이 막히자, 김 대표는 “이제 끝난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곧바로 블로그로 마케팅 축을 옮기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 인터넷 요금 정보 콘텐츠를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하며 매출을 회복했다. 이후 블로그 내 검색 로직 변화, 계정 정지 등 또 다른 위기가 닥치자 유튜브로 채널을 분산했고, 이는 다시 매출 성장의 발판이 됐다. 그는 “위기가 올 때마다 한 번 더 시도해본 것이 결과적으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조직 운영에 대한 철학도 기업가정신과 맞닿아 있다. 김 대표는 “대표가 없어도 돌아가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상담, 마케팅, 운영 전 분야에 걸친 매뉴얼과 DB를 구축하고, 노션과 구글 스프레드시트 등을 활용해 업무를 표준화했다. 또 매달 수백만 원 규모의 교육비를 투자해 구성원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그는 “회사에 남는 이익만 보지 않고, 사람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창업가의 책임”이라며 “성과와 태도에 따라 보상을 반영하고, 직무 특성에 맞는 인재를 배치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협 대학생 경제교육 프로그램 ‘영리더스클럽(YLC)’ 24기 출신이기도 한 김 대표는 “12년 전 YLC에서 들었던 한 강연이 내 안에 기업가정신의 불씨를 심어줬다”며 “이번에는 제가 후배들에게 그 불씨를 전하는 역할을 맡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아정당, 아정당 알뜰폰, 인터넷가입·렌탈 서비스는 모두 생활비라는 아주 구체적인 문제를 풀기 위한 시도에서 출발했다”며 “앞으로도 ‘아름답고 정당한 세상’이라는 아정당의 이름처럼,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속도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동시에, 건전한 통신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