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맞이

2025-11-05     전민일보

김현조

 

지리산에 사는 스님

절간 구석에

배추농사를 지었습니다

세 고랑은 사람이 것이고

한걸음 떨어진 작은 고랑은

손님의 것이랍니다

아침마다 찾아오는

배추벌레님을 이사시키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답니다

속이 채워지기 전부터

김장배추를 같이 먹고 산답니다

고적한 산사에

참 귀한 손님이라고 합니다

 

 

/김현조

전북 정읍 출생으로 1991문학세계로 등단했다. 시집: 사막풀, 당나귀를 만난 목화밭, 비사벌에는 달 냄새가 난다와 번역서: 이슬람의 현자 나스레진이 있다. 전북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한국문인협회국제교류위원, ()전주문인협회 회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