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꽃

2025-11-05     기형서 기자

강지애

 

불 질러 버릴 수 없는

아버지의 분노가 흐르는 강

그 절망의 아픔에도 소리 내지 못하고

한평생을 갈아 부린 만경강이 흐르고 있다

 

강둑에 메인 빈 조각배처럼

몸만 디척였던 침묵의 절규가

귀곡성처럼 들리는 수탈의 강

 

일제에 할퀸 캄캄한 결빙의 자유를 만지며

그 넓은 한내 뜰을 가슴에 담는다

 

서러운 바람 속 쓰러지고 쓰러져도

만경이랑에 피 묻은 절망을 다시 일으켜 세운

벼꽃을 보며

 

 

강지애

전북완주 출생, 2000<문예사조>로 등단

시집 이팝나무 아래에 눕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출간

율촌문학상, 한국국보문학 소설신인상, 완주예술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전주문인협회,국제펜전북위원회 회원, 현재 완주문인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