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시대가 열렸다

2006-08-13     윤가빈

와이브로 시대가 열렸다.

 와이브로 휴대폰이란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면서도 빠른 속도로 인터넷도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이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와이브로폰은 기존 이동통신은 물론 차세대 세계이동통신 시장까지 모두 장악할 수 있는 획기적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동안 한국 IT산업은 모토로라, 핀란드 노키아 등 중저가 휴대폰 공세로 위기를 맞고 있었다.

 외이브로 폰은 무선 인터넷이 기반인 만큼, 전화를 걸 때는 요금이 싼 인터넷전화를 사용하고, 받을 때는 기존 휴대폰 번호로 받을 수 있어 통신료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특히 와이브로는 월 3만원대의 정액제여서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된 휴대폰의 과도한 무선 데이터 이용료 문제에서도 자유롭다는 장점도 겸비하고 있다.

 지난 주 미국 통신업체인 스프린트 넥스텔은 국산 기술인 이 와이브로를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선정했다. 스프린트 넥스텔은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서 4,213만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다. 미국 시장의 20.3%를 점유하고 있는 3위 이동통신 업체다. 국내에서 개발된 와이브로가 통신 산업의 종주국이자 세계 최대 통신 시장인 미국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하겠다.

 업계에서는 2008년 이후엔 현재 시험 서비스 중인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등 IT선진국들이 앞다퉈 와이브로를 정식 서비스로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이 독자 개발한 이동통신 기술이 세계 표준으로 채택되면서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은 일본의 NTT 도코모와 삼성전자가 자웅을 겨루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이번 와이브로의 미국 진출로 사실상 삼성전자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고 보아도 무리가 없다. 그 동안 단말기 수출에만 매달려 왔던 한국 이통산업이 이제는 단말기는 물론 핵심 칩, 통신시스템 컨텐츠까지 수출할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을 연 셈이다. 2010년 단말기 시장만 11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 휴대폰 산업을 재도약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