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쌀값 하락에 농민들 커지는 한숨

소비 감소세 지속, 재고는 늘어..쌀값도 지속적인 하락세

2009-07-14     전민일보


 최근 소비 부진과 재고량 증가 등으로 산지 쌀값이 하락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어 쌀값 안정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기상 호조에 의한 풍작으로 쌀 생산량이 급증해 전년 69만t 대비 10.4%가 증가한 76만2000t을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6월 말 현재 도내 쌀 재고량은 15만9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220% 증가했다.
 이 같은 재고 누적은 판매부진으로 이어져 농협 RPC의 경영압박을 하는 것은 물론 쌀값 하락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5일 현재 80kg 한 가마니 기준 도내 산지평균 쌀값은 15만9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만5892원)보다 3.72% 하락했다.
 이는 전년 동기 도내 쌀값이 전국 평균가격에 비해 2896원 낮았던 반면 올해는 6148원이나 낮게 형성된 것으로 도내 쌀값이 심각한 수준임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도내 쌀값은 지난 2월 15만5432원에서 매달 평균 1300여원씩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마다 5~6월경에는 쌀값이 오르는 단경기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 농민들은 가을까지 하락폭이 커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가을 햅쌀이 출하되기 전까지 이어질 경우 매입가격 인하나 물량 축소 등이 불가피해져 쌀값 파동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쌀 재고가 넘치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정부의 남는 쌀 수매가 신속하게 이뤄져야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각 지자체들의 잇따른 건의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일정물량의 매입을 검토 중이라고 할 뿐 이날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방식과 일정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아 농심은 여전히 타들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가 10만t 정도의 수매에 나설 경우 도내 쌀은 2~3만t 정도가 수매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 관계자는 “쌀값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전국적인 상황으로 올들이 완만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도내의 경우 원료곡 하락폭이 커 농협 등의 경영 손실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