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갔더니

2025-08-29     전민일보

김 현 조

 

일이 났다고 급히 오라는 전화에

돌산 갓지 한 잎 베어먹다 말고

여수 바닷바람을 입안에 거두우고

황급히 달려갔더니

아중 호수 언저리에

사마귀꽃이 피었단다

한참을 쭈그려 앉아

쳐다보고 다시 쳐다보다가

돌아왔다

 

9월이었다

 

김현조

 

전북 정읍 출생으로 1991문학세계로 등단했다. 시집: 사막풀, 당나귀를 만난 목화밭, 비사벌에는 달 냄새가 난다와 번역서: 이슬람의 현자 나스레진이 있다. 전북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한국문인협회국제교류위원, ()전주문인협회 회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