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야 할 재해예방사업

2009-07-13     전민일보
본격적인 장마철이 다가왔지만 도내 지역의 재해예방사업 추진 실적이 부진해 추가적인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 걱정이 되는 것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대기가 갈수록 불안정해지면서 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물난리와 각종 안전사고 걱정이 앞선다.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평소 멀쩡하던 지반이나 구조물이 내려앉거나 무너지고 엄청난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을 당해왔던 게 지금까지의 경험이다.
 몇해 전 전주천이 범람한 적이 있었지만 그 물난리가 언제 있었느냐는 듯 벌써 까마득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재해위험지구 및 소하천 정비사업 등은 192개소(사업비 1955억원)며 지난 추경에서 예산이 확보된 사업(12개, 80억원)까지 총 204개 사업에 이른다.
 당초 계획된 본예산 사업의 경우 재해위험지구 20개소(608억원)에 대한 사업의 공정률이 58%에 그치고 있다. 93개소에 이르는 소하천 정비사업의 경우 공사 진척률이 60%대에 머물고 있으며 하천재해예방 사업(39개소)도 공사 진행율도 68%에 불과하다.
 각 시군별로 재해 위험이 높은 사업 지역 1-2개소를 선정해 추진되고 있는 재난관리기금사업(40개소)은 공사 진척률이 가장 낮은 55%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도내 전반적인 재해예방사업 진행 실적이 60%에 머물고 있어 올 여름 태풍과 장마에 따른 피해로 이어질까 우려되고 있다. 장마철이 코앞으로 닥친 상황에서 물난리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사실 이 시점에선 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가 끝나 있어야 한다.
 그런데도 국비 등 예산문제로 방재 대책이 우선 순위에서 밀린다는 것은 앞으로 같은 피해가 되풀이 될 수 있음을 방기하는 꼴이다.
 당국은 예산확보 등 재해예방사업을 서둘러주기 바란다. 예산투자는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일에 가장 우선해야 한다. 아무리 자연재해 자체를 막을 수 없다고 하지만, 되풀이 되는 피해는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