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드시고 더위 이기세요"

효경노인복지센터 말복맞아 노인들 초청 백숙-과일 대접

2006-08-10     최승우
“집에만 앉아 있자니 덥고 답답해서 혼났는데, 이렇게 불러주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 수박이 아주 달고 시원해서 땀이 싹 가시는 고만.”

 전주 효경노인복지센터의 노인잔치에 참석한 이순옥(74)할머니는 연신 함박웃음을 지으며 즐거워했다.
 이 할머니의 친구인 박희재(72)할머니도 “원래 삼복더위에는 몸보신을 해야 여름을 무사히 나는 거야, 기자양반도 닭 한마리 먹고 가”라며 흥을 돋우었다. 

 무더운 한여름 말복더위에 지친 노인들을 위해 효경노인복지센터에서 50여 인분의 영계백숙과 함께 풍성한 제철과일을 준비해 노인잔치를 열었다.

 9일 복지센터 무료경로식당에서 열린 노인잔치에는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노인 50여명이 참석해 전주시 효자3동 새마을부녀회 등 자원봉사자들이 마련한 장기자랑과 함께 흥겨운 노랫가락에 맞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서진숙 효경노인복지센터장은 “무더위에 지친 어르신들이 말복더위에도 마땅히 흥겨운 잔치도 없이 그냥 지내시는 것보다 날씨가 덥더라도 밖에 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라고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재옥 부녀회장도 “마을 어르신들이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니 무더위를 느낄 틈도 없다”며 “종종 이 같은 행사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승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