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봉호 발행인 칼럼
유권자여! 내년 단체장 선택에 자존감을 갖자
유권자여! 내년 단체장 선택에 자존감을 갖자
-재력 학력 고시 고위공직자에 편향 없기를
-조목조목 따지고, 성품도 보는 주인의식을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전북도민들은 진정한 지역의 일꾼을 단체장으로 뽑을 수 있을까. 민주당 일색인 전북에서는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바로 본선을 통과한 것과 다름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민주당 경선이 그동안 4월 초 중순에 치러진 점을 계산한 할 때 지역의 단체장 결정은 불과 9개월여밖에 남지 않았다. 9개월이라는 기간은 후보마다 엄청난 차이로 다가오고 있을 것이다. 현역 단체장 등 유리한 입장이라고 판단되는 경우는 아직도 멀게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출마를 막 했거나 고심 중인 후보의 입장이라면, 너무 촉박한 기간이 아닐 수 없다.
전북도지사에는 현 지사를 비롯해 자천타천 4~5명이 거론되고 있다. 지금쯤 각자의 유불리를 분석하며 나름대로 작전 같은 것을 펴고 있을 것이다. 14개 시군의 기초단체장 후보군의 움직임은 더 바쁘게 느껴진다. 최하 3~4명에서 많게는 10여 명이 거론되는 곳도 있어 보인다. 현역 단체장이 3선으로 마감하는 지역이 대체 적으로 후보군이 우르르 몰리는 경향이다.
문제는 후보들은 넘쳐나는데 지역주민이 후보를 제대로 들여다볼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선거기간을 제외하고는 각종 이력을 함부로 드러낼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전과 등의 검증된 자료를 접하기도 쉽지 않다. 더욱이 정치 무관심까지 갈수록 커진다는 사실도 문제다. 누가 되든 다 똑같다는 그동안의 실망이 쌓여 무관심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자치단체장 4년은 지역의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간이다. 단체장 잘 못 뽑으면 지역이 휘청이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속된 말로 지역이 거덜 나는 것은 금방이다. 지역이 새롭게 태어나고, 주민 삶의 변화는 단체장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무능한 단체장의 잘못 못지않게, 그런 단체장을 선택한 유권자의 책임도 분명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좋은 학력에, 고위공직자에, 재력가에, 인상도 좋으니 모두가 너도나도 휩쓸려 선택한 결과지만, 단체장의 잘못에는 누구도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다시 또 그런 단체장을 선택하는 무책임한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다. 이해되지 않는 유권자의 속성이기도 하다. 내년에도 그럴까 벌써 또 걱정이다. 그 많은 비판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다시 또 이리저리 휩쓸려 지난번과 똑같은 선택을 할까 하는 우려다. 결과적으로 지역주민의 행복과 발전 여부도 결국은 유권자 스스로가 선택한 결과인 것을 각성해야 한다.
벌써부터 대선에서 공헌도가 있는 몇몇이 특정 지역의 단체장에 강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곳도 있다. 그러나 대선 공헌도와 지역을 위한 일과는 별개임을 알아야 한다. 지역주민이 후보를 자체적으로 충분히 살펴보고, 지역의 일꾼으로 바람직한 대상인지를 검증해내는 것이 꼭 필요하다. 선거 때마다 어김없이 반복되는 우리의 몹쓸 병폐가 있다. 능력과 품성의 검증보다는 학력과 직업을 보고 평가하고, 다시 후회를 반복하는 행태가 그것이다.
이미 지켜본 단체장, 말도 많고 탈도 많은데 다음에는 잘하겠지 하는 미련 등을 갖지 않는 것이 유권자의 올바른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단체장을 미련이나 정으로 선택하면 지역의 미래를 망친다. 잘잘못을 분명히 가리고, 한치의 미련도 두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인재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내년 지방선거는 한층 성숙한 선거로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거듭 다시 말하거니와 고시에, 고위공직에, 재력가라는 이유만으로 그를 선택한다면, 결과는 또 4년 전의 그 모습과 똑같음을 자책할 것이다. 지금 당장에 후보자들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져보자. 그래서 조목조목 따져보고, 오다가다 인사도 해보고, 성품도 보고, 이력서도 살펴보고, 과거의 행적도 들춰보는 주인의식을 발휘해보자. 그래서 내년 지방선거 이후의 전북은 진정한 일꾼으로 꽉 채워진 흐뭇한 모습으로 만들어보자.